△ 설기현 선수는 성실한 플레이로 꾸준히 자신의 가치를 업그레이드했다. 설기현 선수가 이탈리아와 격돌한 2002년 월드컵 8강전에서 극적이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한겨레 김봉규 기자) 설기현이여, 어게인 2002! 성실하게 제힘으로 세상을 헤쳐온 탄광의 소년에겐 감동이 있다…벨기에 마이너리그부터 차근차근 경력 쌓은 우직함이 골 터뜨리리 ▣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충격이었다. 모두는 아니어도 한둘은 내 생각에 맞장구쳐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전혀 아니었다. 천만의 기대, 만만의 콩떡이었다. 내 취향을 번갈아 가면서 무시하더니, 마침내 최악의 대답이 돌아왔다. “차라리 차두리가 낫겠다.” 허걱, 더 이상의 항변은 불가능했다. 무슨 죽을 죄를 졌느냐면, “한국팀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