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옥탑방 고양이" 이라는 드라마를 본다. 싱그럽게 잘 생긴 남자와 별볼일 없는 캐릭터를 연기하기엔 너무 예쁜 여자, 두 건강한 젊음이 빚어내는 시끌벅적 아기자기한 옥탑방의 소란스러움을 보고 있노라면,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면서 예전 어느 피디가 말했던 "가벼운 것으로는 날개를 만들 수 있다" 는 항변이 떠오르기도 한다) 내가 살았던 옥탑방이 떠오른다. 빨랫줄이 시원시원 뻗어있고 커다란 화분들이 많았던 넓쩍한 마당에선 북한산이 한 눈에 보여서, 자주 와아, 라는 감탄사가 튀어나오곤 했다 . 새벽에 눈이 번쩍 뜨이거나, 고즈넉한 시간 커다란 창문으로 범상치 않은 분위기가 전해지면 방문을 박차고 나올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의 하늘은 예외없이 아주 특별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하늘과 조금 가까워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