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친구와의 통화 나: 우울해서 미치겠어 친구S: 왜, 우리가 축구 질까봐? 온통 축구생각으로 가득차 있는 이 친구의 꼬드김으로, 결국 야심한 밤에 전철을 타고나가 심야영화를 보고 광화문, 시청으로 응원을 나가게 됐습니다. 햇반을 살 때 사은품으로 끼워준 두건과 감기재발을 우려해 준비한 긴팔옷을 들고. 나의 우울함에 대해 축구응원전을 처방해준 친구는 문화연구를 하는. 그 현장에 있는 것이 직업상 필요한 사람이었던 거지요. 동대문에서 엑스맨을 보고 새로워진 청계천을 처음으로 걸었습니다. 별로 내키지가 않아 여태 가보지 않았었는데, 매스컴에서 보여준 요란함과는 달리 뭐 그닥 대단치 않아보였고, 이미 많이 방치된 모습이더군요. "청계천 복원"이란 이름으로 덕을 많이 본 이가 이미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