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 2푼 5리의 승률로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그래서, 친구들에게 이렇게 시작되는 박민규의 소설, 은 정말 정말, 정말 재밌다.(소설을 잡고 있는 동안 우울도 뭐도 달아날 만큼) 사실 서울 변두리에 살았던 내 어린시절엔, 어린이 야구단 같은 건 아주 아주 부잣집 애들에게나 접할 수 있는 문화였다. 걸스카웃이나 보이스카웃처럼. 그래서 이 책을 강권한 친구에게 여러 번 물었다. 이게 다 진짜야? 하고. 놀랍게도 이 신화 혹은 동화 같은 얘기가 전부 실화란다. 우리 프로야구에 이런 역사가 있었다니. 이 소설의 미덕은 무엇보다 끔찍이도 재밌게 읽히는 문체. 오랫동안 이렇게 발랄하고 재기 넘치고 기분 좋게 읽히는 소설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친구가 감탄한 대로, 딱 우리 세대의 기억과 감성을 유년부터 그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