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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을 맞는 당신께

아이에게 맛에 대한 이미지와 평생의 입맛을 만들어주는 요리를 '소울 푸드'라고 한다지요. 소울 푸드... 참 예쁜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바야흐로 연말입니다. 어느 해든지 12월은 정말 후딱, 지나가버리는 느낌입니다. 한 해 동안 열심히 "태양의 한 바퀴를 돌아" 먼 길을 달려 오느라 수고한 당신께 이 쵸컬릿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이 쵸컬릿의 달콤한 맛이 당신의 2006년 새해를 살아가는소울 푸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Jethro Tull의 Another Christmas 입니다.

view 2005.12.26

11월의 나무

11월의 나무 / 황지우 11월의 나무는, 난감한 사람이 머리를 득득 긁는 모습을 하고 있다 아, 이 생이 마구 가렵다 주민등록번호란을 쓰다가 고개를 든 내가 나이에 당황하고 있을 때, 환등기에서 나온 것 같은, 이상하게 밝은 햇살이 일정 시대 관공서 건물 옆에서 이승 쪽으로 측광을 강하게 때리고 있다 11월의 나무는 그 그림자 위에 가려운 자기 생을 털고 있다 나이를 생각하면 병원을 나와서도 병명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처럼 내가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11월의 나무는 그렇게 자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나는 등 뒤에서 누군가, 더 늦기 전에 준비하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생각했다

view 2005.12.01

무지개 찿기

얼음무지개 -- 시인과 촌장 어느 착하고 착한 소년이 있었는데 소년은 무지개가 너무도 좋아 무지개를 만져 보려다 징검다리에 미끄러져 그만 절름발이가 되었는데 매일매일 울다가 어느 날 작은 새 한 마리 날아와 위로하며 함께 무지개야 나와라 무지개야 나와라" 노래하다가 샘이 난 바람이 그만 얼음무지개를 내려 새와 소년은 꽁꽁 언 채로 잠이 들었는데 잠이 들었는데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되니 얼음이 녹아 새와 소년은 아지랑이와 함께 하늘 높이 하늘 높이 올라가 참말 예쁜 무지개가 되었답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view 2005.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