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 13

찌부드.. 끄적끄적

삶의 반경을 줄이기. 서울(서울을 벗어나니 무슨 동, 무슨 동네 하던 지명이 서울이란 말로 요약되었다.)엔 한꺼번에 약속을 잡아 최소한으로 나가고, 동선이 짧아지니 삶이 한결 심플해진 듯. 가만가만 조금씩만 살아보자, 라고 생각한다. 어찌어찌하여 걸음마로 시작한 인라인이 이곳에 와서 한결 늘었다. 인라인 장만하고 실제 탄 건 몇 일 안되었는데 나름대로! 날로 힘이 붙는 인라인질에 흥이 나서 타다가 하루 타면 한 이틀은 몸이 퍼져서 꼼짝 못한다. 한심한 노릇이긴 해도 이렇게 몸살 겪으면서 단련되는 것이니 한다. 욕심이 생겼다. 초급자용 휘트니스를 벗고 중급자용 트레이닝 스케이트를 타고 싶어진 것. 인터넷 샵을 뒤져보다 꼭 갖고 싶은 걸 발견했다. 롤러브레이드 라이트닝 05 그런데 아쉽게도 작은 치수는 아예..

lounge 2006.04.04

스물 다섯의 연애담

스물 다섯, 꽃다운 젊은 청년의 가슴 아픈 연애담을 듣다. 너무나 똑같은 상황의, 세 번의 참담했던 연애의 기억. 세상엔 약해서 악한, 나쁜 사람들도 많고, 더 심하게는 뻔뻔하게 나쁜 사람들도 많은가보다. 돈 많은 남자에게 매몰차게 가면서, "오빠, 혹시 이 남자랑 헤어지게 되어서 오빠한테 가게 된다면, 그 땐 오빠가 성공한 사람이길 바래." 라고 말했다는 그녀의 이데올로기는 도대체.. -,.- 이 지구상의 많은 슬픔과 고통이 남녀간의 연애로 비롯된다는 걸 생각하면, 아무래도 인간이 자웅동체인 것이 좋겠다 확신하던 어릴 적 생각이 맞는 듯.

lounge 2006.04.02

떠남을 위하여

... 떠나라는 신호가 왔다. 몸이 말한다. 몸 안이 온통 독으로 가득차 있다고. 물을 갈아먹고 설사를 해서 그 독을 내보내야 한다고. 뻘뻘 땀을 흘려 모공을 꽉 막아버린 개기름을 씻어버려야 한다고. 오래 전 언젠가도 이랬다. 내 안에 오만과 탐욕과 집착과 미움의 에너지가 만수위를 넘어 차올랐었다. 그때 어떤 신호가 왔었다. 나는 그 신호를 따라서 집을 떠났다. 길을 걸으며 그 나쁜 에너지를 웬만큼 방류할 수 있었다. 풍경이, 사람들이 내게 건네 준 선한 에너지를 몸 안에 채워넣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후로 오랫동안 집을 떠나지 못했다. 언제든 '가장' 힘든 시간이 아니었겠는가마는, 그래도 지난 6년, 길 떠나지 못하고 살아야 했던 시간은 또 '가장' 힘든 시간들이었..

lounge 2006.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