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 13

♪ 저작권 되찾은 아프리카의 멜로디

저작권 되찾은 '아프리카의 멜로디' 2006년 3월 18일 (토) 00:28 한국일보 ‘음부베, 음부베…’를 반복하는 이 노래 ‘라이언 슬립스 투나잇(The Lion Sleeps Tonight)’은 세계 150여명의 가수가 리메이크해 불렀고 만화영화 ‘라이언 킹’ 등 13개의 영화에 배경음악으로 쓰였다. 이 아프리카 멜로디는 수많은 사람들이 흥얼거리는 인기를 누렸지만, 작곡자가 막상 평생을 배고프게 살다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은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남아공 줄루족 출신의 이 ‘세기의 멜로디’의 주인공인 솔로몬 린다의 후손들이 긴 법정공방 끝에 법적 권리를 되찾게 됐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2004년 시작된 소송에서 린다 가족의 변호를 맡은 한로 프리드리히 변호사는 “노래 사용..

lounge 2006.04.30

최두석, <다시 경포에서>

안개비 속에 뿌옇게 흐린 경포 호수를 바라보며 문득 생각한다 고여 거울이 되지 못하는 물은 썩게 마련이라고 출렁이는 마음속 뿌연 거울을 들여다보며 새삼 생각한다 불혹이란 자기 몫의 외로움을 겸허하게 견디는 일이라고 무리를 잃고 뻘흙 위 갈숲에서 병을 다스리는 새여 네가 물을 차고 솟구치는 날 숭어가 고니로 변해 날아올랐다는 전설이 되리라 최두석, 한참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시절엔 우연한 만남들이 종종 있었다. 뱅뱅사거리 신호등을 건너다.. 익숙한 얼굴을 발견하고 서로 어~~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고 지났다 한참 있다 그가 누구였는지 생각이 났던 일도 있고(아마 그도 그랬던 듯), 버스 안 창문 너머로 아는 얼굴을 발견한 일도 몇 번 있었으며, 교보문고 부근이나 종로 3가 전철역은 아는 얼굴을 가장 많이 만..

lounge 2006.04.25

나는야 행복한 사람..

호수공원을 산책하며 행복이란 단어를 계속 떠올린다. 로또에 당첨되더라도 여기를 떠나지 말아야지, 생각하며 지난 겨울에 모 반도체 사장 딸의 플래시 개인강습을 해주느라 방문했던 오래 되고 갑갑한 (아마 집값은 엄청날) 개포동 아파트를 떠올린다. (그 덕에 노트북을 바꿨었다. 흐흐) 떨어지지 않는 감기에 밀린 일들에 치이면서 밥을 배달해 먹기 시작했다. 배달이 쉬운 이 곳으로 이사오기 전에는 거의 없던 일이다. 감기 때문에 밥맛이 없어지기도 했지만 워낙 소화력이 약한 탓에 2인분을 주문해서 냉장고에 넣고 먹었더니 이틀을 먹는다.(음. 사실 군것질을 많이 하긴 한다. 그래서 아픈가..) 계속 배달을 해먹을까 하다, 얼마전 R군이, 많이 안먹어도 되니 먹는데 돈이 안들어서 좋겠다, 했던 말이 떠오른다. 난 정말..

lounge 2006.04.24

Fatal Error

Fatal error: Corrupted encoded data detected in /home/..... on line 0 까다로운 출판사 사이트의 게시판을 달다가, 오늘 반나절 이상을 씨름해야했던 이 한줄의 에러 메세지. Fatal Error라... 그 단어조차 무시무시하지만 디자인 베이스의 홈피제작자인 나에겐 이런 종류의 메세지는 일종의 달갑지 않은 도전장이다. 그래도 신기한 건, 이런 문제들이 대체로 붙잡고 씨름하다 보면 해결된다는 것이고, 또 그 해결방식이 단지 수많은 남의 시행착오(의 참조)와, 나의 시행착오라는 것이다. 단지 "스킨"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치 않아보일 만큼 진화된 기능들을 가진 뛰어난 게시판 스킨은, 개발한 이조차 "저희는 서버 전문가가 아니며.. 불편을 드려서 대단히 죄송합..

lounge 2006.04.22

결혼은 그리 좋은 것이 아닐 수도...

이틀 전, K양을 만나 전시 오프닝을 가려다 바람 맞고, 지방에 내려가는 R군과 급하게 접선하여 베트남 칼국수를 맛나게 먹으며 나눈 대화. "저축은 좀 해?" "아니. 좀 해야는데 말야" "괜찮아, 70살까지 일하면 되지 뭐" "그럴 수 있을까" "그럼. 일할 사람이 없다잖어" "그럼 말야 사람들한테 결혼이 안좋은 거라는 생각을 은근히 퍼뜨려야겠다. 생산활동 인구가 확 줄어들게" "글취. 결혼을 하더라도 애는 낳지 말라고 하면 되지." 그 날의 결론에 흐믓해하며 집에 돌아와 컴에 앉고보니, 그 날이 블랙데이였더라. 솔로들이 짜장면 먹으며 서로를 위로하는. -,.- 그나저나 오늘도 두통이 심해서 전화로 클라이언트와 까다로운 대화를 나눈 것 외에 아무 것도 한 일이 없으니, 가난한 솔로들이 대거 의기투합하여..

lounge 2006.04.17

<퍼온글> 감자와 컬리플라워

감자와 컬리플라워 알루는 감자입니다. 고비는 컬리플라워라는 야채이지요. 인도 사람들의 주식이 쌀밥과 커리라는 건 다 알고 계시겠지요. 그 커리에 가장 흔하게 들어가는 재료가 바로 알루와 고비입니다. 그러니까 알루와 고비는 이를테면 뭐 실과 바늘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캘커타 마더 테레사의 집에 알루와 고비가 있었습니다. 행려병자들을 위해 수녀님들이 만드시는 야채 커리에 들어 있는 그 감자와 컬리플라워처럼 항상 붙어 있는 두 친구가 있었습니다. 알루는 중증 간질에 전신마비까지 겹쳐 하루 종일 누워 있어야 하는 환자였고, 고비는 한쪽 팔과 두 다리가 망가져 하루종일 앉아 있어야만 하는 환자였습니다. 알루와 고비는 물론 그들의 본명이 아닙니다. 알루의 본명은 랄루였습니다. 고비의 본명은 산자이였구요. 그들..

lounge 2006.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