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그리 좋은 것이 아닐 수도...
이틀 전, K양을 만나 전시 오프닝을 가려다 바람 맞고, 지방에 내려가는 R군과 급하게 접선하여 베트남 칼국수를 맛나게 먹으며 나눈 대화. "저축은 좀 해?" "아니. 좀 해야는데 말야" "괜찮아, 70살까지 일하면 되지 뭐" "그럴 수 있을까" "그럼. 일할 사람이 없다잖어" "그럼 말야 사람들한테 결혼이 안좋은 거라는 생각을 은근히 퍼뜨려야겠다. 생산활동 인구가 확 줄어들게" "글취. 결혼을 하더라도 애는 낳지 말라고 하면 되지." 그 날의 결론에 흐믓해하며 집에 돌아와 컴에 앉고보니, 그 날이 블랙데이였더라. 솔로들이 짜장면 먹으며 서로를 위로하는. -,.- 그나저나 오늘도 두통이 심해서 전화로 클라이언트와 까다로운 대화를 나눈 것 외에 아무 것도 한 일이 없으니, 가난한 솔로들이 대거 의기투합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