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24 2

멀미

인라인을 타다 만난 이십대중반의 예쁘장한 아가씨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나에 대해 물었다. 결혼은 했냐, 뭐하고 사느냐, 남친은 있느냐.. "어휴, 왜 그렇게 단조롭게 살아요? 좀 즐기면서 살아야지." 탄식처럼 나온 그의 말에 그저 웃음을 보여주고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생각이 났다. 그의 말처럼, 생활의 반경도 사색의 지평도 고만고만하니 단조롭기 그지 없는데, 나는 왜 멀미가 나는 걸까..

lounge 2006.03.24

무게 중심

인라인을 둘러메고 호수공원에 다녀왔다. 호수공원은 상암에 비해 인라인 타기가 훨 수월하다. 산책로와 나란히 자전거도로가 곧게 나있고, 불빛 어른거리는 호수를 끼고 달리는 기분은 상쾌하기 그지없다. 오늘은 이곳의 작은 동호회의 사람들로부터 한 수 배우는 보람이 있었다. 무게 중심을 낮추고 좌우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는 방법. 그래야 속력을 낼 수 있단다. 무게 중심을 낮추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했다. 방법도 모르고 뒤뚱거리며 타는 아이들이 넘어지지 않고 잘 타는 건 무게중심이 워낙 낮아서 그렇다고 하니, 굳이 낮추지 않아도 무게 중심이 남보다 한참 낮은 내가, 심한 몸치로 산 세월에 비해 큰 어려움없이 인라인을 타게 된 비밀이 풀리는 듯 하다. 어쨌거나 무게중심을 낮추며 타는 연습을 좀 더 하면, 나도 속력을..

lounge 2006.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