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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os250's before
영 일하기가 싫어 피시앞을 들썩거리다 오랫만에 음악 하나 올려봅니다. "재주소년"을 "제주소년"으로 읽게 했던 노래 날이 쌀쌀해지는 요즘 귤이 참 달고 맛있더군요. 어젯밤엔 늦게 집에 들어오면서 괜히 분위기에 취해 붕어빵과 귤을 사들고 왔다가 먹고는 소화가 안되어 고생했더라는... 천원에 네 개나 하는 붕어빵, 세탁소 주인 아줌마 아저씨한테 나눠드리고 올까 잠시 고민하다 귀찮아서 그냥 지나쳤더니.. -.- 귤 많이 먹으면 감기 예방 된다지요. 그리고 감기기운이 느껴질땐 귤을 호일에 싸서 귤껍질이 검게 될 때까지 가스불에 구운 다음 손 데지 않게 잘 까서 드시면 좋답니다.
내가 좋아하는 글쓰는 사람, 조병준이란 이의 블로그에서 퍼왔수. ********************** 프리랜서 또는 백수 건달을 위하여 프리랜서는 프리랜서를 입는다? 아니! 절대로 못 입지! 프리랜서 글쟁이 초년 시절이었다. 90년대 초반이니 지금처럼 프리랜서 또는 백수 건달이 사방팔방에 널려 있지는 않았던 시절이었다. 후배가 제 마누라감이라고 내 앞에 대령시켰다. 그녀가 내게 물었다. “선배님은 뭐 하세요?” “프리랜서에요.” “프리랜서가 구체적으로 무슨 뜻이죠?” “.........” 한참 머리를 굴리니 딱 맞는 대답이 떠올랐다. “그러니까 프리랜서는 뭔가 하면 말이죠, 간간이 벌어 근근이 먹는 사람을 말해요.” “네에. 그렇군요.” 그때 내 월수가 얼마였더라? 이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지금이야..
일찍 자기 캠페인을 나홀로 벌이고 있는 요즘엔 가장 늦은 시간입니다. 유럽의 강호 스웨덴과의 축구 평가전,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을 밀린 것까지 다운받아 보느라 시간이 늦어졌습니다. 오랫만에 극장에서 본 영화 월레스와 그로밋도 어찌나 재밌던지... 그런데서 재미를 찾으려 기를 쓰는 걸보니 삶이 어지간히 무료한가보군, 하는 소리가 들리는듯도하나.. 이란 산문집을 낸 시인은 오마이 인터뷰에서 고독이나 외로움을 달래는 나름의 방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는군요. "저마다 아름다운 마스터베이션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몸이고, 영화감상이고 독서와 여행, 그 뭐든간에 자기만의 마스터베이션을 개발하여 나날이 축복된, 살아 있는 희열감을 느끼면 된다고 본다." 아름다운 마스터베이션이라... "마스터베이션"이란 좀 민망한 단..
술 마시는 횟수가 줄어듬에 따라 친주성 (親酒性)도 줄어드나봅니다. 지난 프로젝트를 함께 했던 사람들과 가진 간밤의 술자리에서 그 달달한 오가피 동동주(이름이 맞나..)가 마침내 일을 저질렀던 모양입니다. 암실에서 현상액속의 인화지 위에 서서히 떠오르는 상처럼 하나 둘 살아나는 장면은 명확한 망신살이고 여러 사람에게 민폐가 되었던 듯하니.. 고맙고 미안하고 창피한 생각에 맘이 몸과 함께 심히 쓰리고 아픕니다. 이러다 술 때문에 사람과 인연을 끊어야하는 일이 발생하기 전에 아무래도 술과는 인연을 끊어야할 지도... 그게 힘들더라도, 당분간은 술, 이란 발음을 하지 않기로 합니다. 술, 마시자 혹은 술, 사겠다 라고 맘먹고 계신 분들은 당분간 자제해주시길. 술 한잔 하자 라는 말 대신 따끈한 국밥 한 그릇 ..
눈 꼭 감아버려야할 일이 자꾸만 어른대며 맘을 괴롭혀서 슈퍼에 들러 아이스크림과 함께 이 놈을 사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이름이 참 앙징맞기도 하지요. "눈을 감자" 생감자로 만들었답니다. 맛 좋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름 위에 이렇게 씌여있군요. "눈을 감으면 자꾸 생각나" 아이스크림과 "눈을 감자"를 순식간에 먹어치웠더니 배가 너무 부르네요. 끄~윽
카메라 가방을 선물로 받는 바람에 놀고 있던 가방을 사진 커뮤니티에서 팔았고 벼르던 오래된 중고렌즈 하나를 구입하였다. 가방은 적어도 5,6년은 된 것이고 렌즈는 70년대생이다. 사진 커뮤니티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매매는, 잘 만들어진 제품이 시간이 지나도 폐기처분되지 않고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점에서 꽤 괜찮은 문화다. 코닥이 인화지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는 소식을 얼마전에 들었다. 오늘날의 사진의 역사를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코닥이 이러한 결정을 한 이유는 물론 수지가 안맞아서 이다. 사진 시장에서 코닥이나 니콘 등은 이제 거의 신제품이나 신기술 개발에 손을 놓고 있다하는데, 이유는 그동안 배타적으로 탐욕적으로 소유해온 기술이 많아 가만히 앉아 있어도 저절로 돈이 굴러 들어오기 때..
며칠 전에 보았던 또 하나의 공연. 그 많은 객석을 빈틈없이 메우고 매진된 공연. 나흘에 걸친 4부작 공연을 고작 한 회-그것도 4시간에 걸쳐- 봤을 뿐이지만 배우들의 뛰어난 기량외엔 지루한 느낌만이 남았다. 나의 문화적 소양이 문제이거나, 내가 "오페라 애호가나 바그너 마니아"가 아니어서 그런걸까 생각해보지만,그 많은 사람들이 설마 전부 오페라 애호가나 바그너 마니아는 아닐 터인데.. 비싼 입장료(전회를 보려면 100만원!)와 그들의 열광이, 그 럭셔리한 문화가 그저 놀라웁기만..
영국 최고의 무용전문극장 새들러스 웰즈의 상주단체인 랜덤무용단(Random Dance company)의, 제8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초청공연을 보았다.(물론 초대권으로 ^^) "비주얼적 프로젝트 라이트, 그리고 신체적 음악" 이라는 것도 괜찮았지만, 해리포터의 군무를 담당하기도 했다는 영국 대표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가 풀어놓는 "신체 내부-신경계"- 그 관절의 움직임들은 놀라웠다. 리듬을 타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관절들, 웅크리고 던져지고 부딪히면서 끌고 밀어내어지는 인간 육체의 아름다움이란! 인간의 몸이, 내밀한 영혼의 고뇌와 온갖 소통의 문제를 그렇듯 징하게 표현하는 언어가 될 수 있다니..
뜻밖에 동행이 있어서 조금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꽤 어수선했죠? 사내 녀석이라 ... ^^ 우석이의 장난끼를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뵐 때는 조용하게 뵙죠. ^_^
벌써 10월입니다. 쌀쌀한 아침엔 세수하는 일이 귀찮아지기 시작하고, 뉴스에선 설악산 단풍소식을 전하네요. 저는 오늘, 운전면허시험을 모두 통과했습니다. 오랫만에 보는 시험이란 것, 운전을 허한다는 합격통지서란 걸 받아보니 기분이 이상스레 좋더군요. 언제부턴가 세상이 나에게 불친절해졌어.. 라고 투덜댄 기억이 나는데, 이런 사소한 일에 기분이 상쾌해지는 걸 보니, 그동안 이런 저런 일에 내가 참 많이 의기소침해졌던 모양입니다. 이런 저런 사고 같은 안좋은 소식들과, 그보다는 적은 기쁜 소식들로 가득한 세상이 새삼 참 분주해 보입니다. 그 많은 소식들 중에 당신의 평화와 안녕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을 바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