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nge 516

사람들은 왜 흔적을 남길까

지난 주말은 직장에서 극기훈련을 했답니다. 극기훈련이래봤자 대개는 근교의 산을 오르거나 오는 길 식사정도 하는 것이지만요. 특별히 사진찍는 요령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진기 역시 형부네 직장서 명절 선물로 택일을 하게 되었는데 처가에 하나 줘야 겠다고 마음먹은 형부, 저렴한 자동 카메라를 하나 골랐는데 그게 바로 제가 가지고 다니는 그 사진기랍니다. 암튼 그날은 가벼운 마음으로 올랐고 여느해와는 달리 여직원 출석률 100%였어요. 그냥 내려올 수가 없어 이거 우리끼리 정말 오랜만인데 한번 찍고 내려가야겠다, 싶어서 부탁을 했죠. 근데 한 남자직원이 내려가면서 혼잣말로 그래요. 사람들은 왜 흔적을 남기지? 이곳에서 일을 하시는 분 중에 서른후반의 여자분이 계신데 함께 산에 올랐거든요. 어제 사진을 현상해서 ..

lounge 2002.10.24

언니, 석윤이 재워놓고 봐라, 개혁국민정당 창당발기인 대회 문성근 연설

일산에서 연설이 있었을 때, 석윤이 땜에 못갔다며. . 정말, 눈물 나네.... http://www.vision2002.org 여기 가서 오른 쪽에 보면 문성근 아저씨 얼굴이 보이지? 그 아래 클릭. 22분 49초니까 짧아. 석윤이가 낮에 한두시간은 푹 자잖아? 그 때 봐. 싸나이의 눈물을 보고 넘 울지는 말구. 그리고 형부 사업이 빨리 잘 되어서 돈많이 벌면 좋겠다. 형부 같은 사람이 돈 많이 벌어야하는데..

lounge 2002.10.23

[퍼옴] 포리네 집에서

집에 형광등이 하나가 들어오지 않았었는데, 게으름과 별 지장 없는 생활에 그냥 방치하다가, 어제 형광등을 갈아 끼웠더니 방이 한결 밝아졌습니다. 그 밝음 만큼이나 마음속의 어둠도 함께 밝아지기를 바라게 되었답니다. 마음속에도 불 꺼진 형광등이 있어서 쉽게 갈아 끼울수 있다면 하고 생각해 보았답니다. 작은 수고로움으로 얻게되는 형광등의 밝은 불빛처럼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고 노력하면 꼭 이루어 진다고 믿는 젊은 영혼을 가진 (실제 나이도 젊지만 ^^)포리님의 홈 게시판에서 이런 글을 보다. 한 때, 한 두 달여를 형광등을 갈지 않고 스탠드만으로 살았던 때가 생각난다. 그 작은 방. 그 때 좀 더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고 밝음을 얻으려 했다면..

lounge 2002.10.21

내 삶의 이력은 너무도 보잘 것 없어

내 삶의 이력은 너무도 보잘 것 없어 그대에게 건네 줄 가난한 낙서 한 조각 가지지 못했다 내 마음 얇고 딱딱한 종이와 같아 그대의 근심 한 점 고이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나는 날개를 펴고 추운 겨울을 가로질러 남쪽으로 간다 그리고 나는 끝없이 되묻는다 이렇게 하찮은 존재로 태어났어도 그대를 사랑할 수 있나 파란 성애처럼 맑고 단단한 하늘인 그대를 황경신 * 벌써 여러 해 전, 감성을 기분좋게 자극하는 파란 하늘의 사진이미지와 극대의 시너지효과를 이루며 망막에 와 닿던 글. 이 글을 작은 월간지에서 보았을 때, 그 마음이 참 예뻐 보였고 "애인:애처로운 인간" 이라는 뜻풀이가 생각났고 그래, 정말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면 이럴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을 했던 거 같다. 그런데... '그대&#039..

lounge 2002.10.21

사람의 몸이란,

. . . . . .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을 보고지라는 소원이, 우상을 만들었다면, 보고 만질 수 없는 '사랑'을,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게 하고 싶은 외로움이, 사람의 몸을 만들어낸 것일지도 모른다. 사람의 몸이란, 허무의 마당에 비친 외로움의 그림자일 거다. 그렇게 보면 햇빛에 반짝이는 구름과, 바다와 뫼, 하늘, 항구에 들락날락하는 배들이며,기차와 궤도, 나라와 빌딩, 모조리, 그 어떤 우람한 외로움이 던지는 그림자가 아닐까. 커다란 외로움이 던지는, 이 누리는 그 큰 외로움의 몸일 거야. 그 몸이 늙어서, 더는 그 큰 외로움의 바람을 짊어지지 못할 때, 그는 뱄던 외로움의 씨를 낳지, 그래서 삶이 태어난 거야. 삶이란, 잊어버린다는 일을 배우지 못한 외로움의 아들. . . . ..

lounge 2002.10.18

막장 사람들2

사진 출처 * 태백 문화원 - 어머니 우리 어머니는 밥을 잘 안 먹는다. 그러면 나는 밥을 먹으라고 한다. 그래도 밥을 안 먹는다. 나는 또 밥을 먹으라고 한다. 그러면 몇 숟갈 먹다가 안 먹는다. 많이 먹으라면 너나 많이 먹으라고 한다. 그때 나는 어머니 밥 안 먹으면 나도 안 먹는다고 한다. 그때 형들은 맛있다고 한다. 나는 그거 보면 형들이 얄미워 보인다. - 5학년 나용채 - 어머니의 병 우리 어머니는 병에 걸렸다. 매일 아프다고 한다. 우리 아버지가 있을 때는 아픔을 참고 밥을 한다. 내가 학교 갔다 오면 아프다고 잠을 잔다. 나는 그럴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 5학견 김상배 - 어머니 나는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속을 많이 썩였다. 과자 사달라 장난감 사달라 해서 어머니가 홀쭉해져 갔다. 나는 ..

lounge 2002.10.18

막장 사람들1

사진 출처 * 태백 문화원 - 내 얼굴 삼학년 때 밥을 안 ㅆ+ㅏ 가지고 갔기 때문에 배가 고파서 집으로 왔다. 집에 오니 밥이 없었다. 나는 배가 고파서 아무나 때리고 싶었다. - 5학년 김상은 - 외로운 아이들 우리 둘레에는 외로운 아이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그 가운데서도 내 뒤에 앉은 효진이와 지영이가 그렇다. 그러나 그 아이들은 외로움 속에서도 명랑하게 살아가기 때문에 나보다 몇 배나 나은 것 같다. 점심 때의 일이다. 밥을 막 먹으려는데 선생님께서 나를 불러 "지영이가 요사이 아픈 것은 밥을 안 먹어서 그런 것 같으니, 오늘부터라도 지영이와 같이 밥을 먹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뒤돌아앉아 지영이와 같이 밥을 먹었는데 지영이의 밥 먹는 모습이 무척 배가 고파 보였다. 밥을 먹고 ..

lounge 2002.10.18

저예요

언니 정희예요. 자주 못봐 서운했는데 언제나 와 볼 수 있는 곳이 생겨 반갑네요 요즘 언니를 생각하면 언니 얼굴보단 해리포터가 더 먼저 떠오르는거 있죠. 영화를 본지 얼마 안됐거든요 누군간 이세상이 환영이란걸 깨달으면 삶이 편안해 질거라고 했는데 언닌 잠시 불시착한 외계인이라고 ....... 그러면 슬픔도 기쁨도 조용히 지켜볼 수있는 건가요 그렇게 된다면 그렇게 느낄 수 있다면 좋겠네요 백담사에 다녀왔어요 예전부터 가고 싶은 곳이었거든요 근데 처음 주차장에 도착했을땐 많은차에 그 만큼의 사람에 이름값하는 절이구나 했어요 버스로 4킬로를 가고 걸어서 3킬로를 가는 동안 맘이 조금씩 가라안더군요 돌고돌고 돌아 쉽게 모습을 보이지 않는 그절을 찾아 걸어가며 가을의 지는 해를 맞으며 행복했어요 내눈앞에 나타난 ..

lounge 2002.10.18

정말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우는 걸까?

김형경 *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中 - 난 그런 시간, 해가 지려고 하는 시간에 사람들이 하나 둘 사무실 문을 나서구 왁자지껄 어디론가 휑~ 사라져 버릴 때 나는 창가에서 그냥 바라봐야만 할 때 - 저 사람들은 오늘 하루도 보람있게 보냈겠구나 - 그럴 때 조금 아니 사실은 많이 쓸쓸해져요. 뭐 그렇다고 허공으로 모스 부호를 마구마구 날려대는 건 아니라우. 아, 맞어. 여기서 조금 벗어나면 충북선이 다니는 역이 하나 있거든요. 지지난 해 2월쯤인가 거길 지나는데 길 가장자리에 키가 큰 나목들은 즐비하지, 해는 막 하늘에 여운을 남기며 서산으로 지고 있지, 그걸 소실점이라고 하나? 길이 점점점 좁아지면서 마침내 거기 역이 하나 찍힌 거. 그냥 내 혼자만 기억하고 있는 것들인데 정말 그 붉은빛이 선연..

lounge 2002.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