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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지도

kalos250 2003. 4. 23. 00:49
내 마음의 지도
                                       김경미

천천히 심장 속을 들여다보니요
끊어질 듯 이어지는 단풍길과
거기, 리아스식 해안과 아픈 톱니들 사이 다도해 어둠들
제풀에 섬이 되어
주먹밥 크기들로 놓여 있는 눈물도 보여요
너무나 오래 헛되고 외로웠으며
어찌 다스릴 수 없었던 몇채의 무너짐,
그리움들은 많이도 줄 끊어져 나부끼고
사랑
아파서 아름답다니요

자꾸 무릎을 다치면서 깊이 돌아보니
행복은 왜 꼭 그렇게 나와 멀리 떨어져 앉아 서먹했던 것일까요

*  이럴 때가 있는 법이지요. 내마음이 이런 지도를 그리고 있을 때가.
사소한 일에도 무릎이 팍팍 꺽여 우스운 걸음걸이를 끌고 다니는..
그러나 이 비, 큰비되고 또 시간이 지나고 나면
또 다른 지도를 내 심장 속에서 보게 될 날도 있겠지요.
그런 날 오리라고 믿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