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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자 - 외로운 여자들은

kalos250 2004. 6. 22. 00:09
최승자 - 외로운 여자들은

외로운 여자들은
결코 울리지 않는 전화통이 울리길 기다린다.
그보다 더 외로운 여자들은
결코 울리지 않던 전화통이
갑자기 울릴 때 자지러질 듯 놀란다.
그보다 더 외로운 여자들은
결코 울리지 앟던 전화통이 갑자기 울릴까봐,
그리고 그 순간에 자기 심장이 멈출까봐 두려워한다.
그보다 더 외로운 여자들은
지상의 모든 애인들이
한꺼번에 전화할 때
잠든 체하고 있거나 잠들어 있다.

* 참으로 오랫만입니다.
한동안 소식 전하지 못했던 건 외로움의 모드는 아니었으며 단지 게으름이었음을, 아는 분은 아시겠지요.
핸드폰 번호가 바뀐 것 역시 핸드폰 수신이 너무 안된다는 주위의 강력한 항의 때문에 이동통신사를 바꾼 것이니(항상 대기모드를 유지해야하는 프리랜서인지라...), 혹 변경된 전화번호를 알리는 연락을 받지 못하여 괜한 염려가 있었다면 거두어주시길..

큰 비 지나간 후에 안녕한지 궁금합니다.
혹 당신 생각이 나서 전화 울리면
부디 잠든 체하거나 잠들어 있진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