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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 다가는 소리..

kalos250 2005. 3. 27. 18:29
일요일이 다 가는 소리는, 사실 내 안에서 들려온다. 한숨소리이다.
그제 만났던 후배는 내게 이렇게 말했었다. "선배는 무엇보다 좀 쉬어야해요."
아 그말이 너무 심하게 위안과 안도감을 주는 바람에,
난 쉬어도 된다는 허가를 받은양 토요일 일요일을 심하게 쉬어버렸다.
그래서 잠을 많이 자면 늘 그랬듯이 머리가 아프다.
일요일의 황혼이 지려하는 지금은 그래서 또 이런 생각이 든다.
에이 이럴 줄 알았으면, 미술전시회나 갈 걸.
게으름의 찬양이니 하는 종류의 책을 보고 아무리 고개를 끄덕인다 한들,
열심히 일해서 잘 살자는 전국민적 이데올로기로부터 우리는 이렇게 철저히 자유롭지 못하다.

그나저나 주말의 몫으로 남겨뒀던 일을 안하는 건, 또 클라이언트와의 약속이 달린 일이다.
나는 또 어지간해서는 약속은 꼭 지켜야한다는 신의성실의 원칙으로부터도 자유롭지 않다.
상대방은 대략적으로 늘 그렇지 아니하여, 지금도 몹시 곤궁한 생활을 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간만에 마지막 남은 햇볕을 내몸에 담으러 산책이나 하고 와야겠다.
하루 15분씩만 햇볕을 쬐어도 건강에 아주 좋다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