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야심한 밤에 잠을 못이루고,
그리 잼있지도, 아늑하지도 않은 내 집에와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하는...
그러는 와중에 방금 내 시야 40도 각도에서 납작한 벌레 한 마리 발견했습니다.
물끄러미 바라보다 문득.. 시한자락 생각납니다.
이젠 시한자락도 잘 생각나지 않아,
잠시 일어나 시집을 찾아와 앉았습니다.
이기적인 슬픔을 위하여 김경미
아무리 말을 뒤채도 소용없는 일이
삶에는 많은 것이겠지요
늦도록 어울리다가 그만 쓸쓸해져
혼자 도망나옵니다.
돌아와 꽃병의 꽃이 줄어든 것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꽃이 살았으니 당연한 일인데도요
바퀴벌레를 잡으려다 멈춥니다.
그냥 왠지 불교적이 되어갑니다
삶의 보복이 두려워지는 나이일까요
소리 없는 물만 먹는 꽃처럼
그것도 안 먹는 벽 위의 박수근처럼
아득히 가난해지길 기다려봅니다
사는 게 다 힘든 거야
그런 충고의 낡은 나무계단 같은 삐걱거림 아닙니다
내게만, 내게만입니다
그리하여 진실된 삶이며 사랑도 내게만 주어지는 것이리라
아주 이기적으로 좀 밝아지는 것이지요
* 오늘따라 내게만, 내게만 이라는 덧붙임이 무척이나 간곡하게 들리네요
그리 잼있지도, 아늑하지도 않은 내 집에와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하는...
그러는 와중에 방금 내 시야 40도 각도에서 납작한 벌레 한 마리 발견했습니다.
물끄러미 바라보다 문득.. 시한자락 생각납니다.
이젠 시한자락도 잘 생각나지 않아,
잠시 일어나 시집을 찾아와 앉았습니다.
이기적인 슬픔을 위하여 김경미
아무리 말을 뒤채도 소용없는 일이
삶에는 많은 것이겠지요
늦도록 어울리다가 그만 쓸쓸해져
혼자 도망나옵니다.
돌아와 꽃병의 꽃이 줄어든 것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꽃이 살았으니 당연한 일인데도요
바퀴벌레를 잡으려다 멈춥니다.
그냥 왠지 불교적이 되어갑니다
삶의 보복이 두려워지는 나이일까요
소리 없는 물만 먹는 꽃처럼
그것도 안 먹는 벽 위의 박수근처럼
아득히 가난해지길 기다려봅니다
사는 게 다 힘든 거야
그런 충고의 낡은 나무계단 같은 삐걱거림 아닙니다
내게만, 내게만입니다
그리하여 진실된 삶이며 사랑도 내게만 주어지는 것이리라
아주 이기적으로 좀 밝아지는 것이지요
* 오늘따라 내게만, 내게만 이라는 덧붙임이 무척이나 간곡하게 들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