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읍 사람들은 산과 바다에서 가장 끈질긴 민어 뱃속의 부레로 풀을 끓인다. 그리고 칼날보다 날카로운 사금파리를 찣어서 자잘한 날을 수없이 만든다. 옹기솥 안에서 그 풀과 사금파리를 잘 섞어 노란 치자물을 들인 다음, 연실에 몇 번이고 번갈아 풀을 먹이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만든 긴 연실에 연을 매달고 마을에서 제일 높은 산봉우리로 올라간다. 막상 승부를 겨루다가 한쪽 연이 끊겨나간다 하더라도 '졌다'라고 탄식하는 게 아니다. 버둥거리던 연이 연실을 매단 채 하늘 멀리 가물거리며 사라지면 그들은 비로소 해방된 자유의 끝없는 여행으로 들어간 연을 향해 '어디까지라도 한번 가보자'라고 유원감(悠遠感)에 젖는 것이다."
은희경 <비밀과 거짓말> 중에서
뒤뚱거리는 연을 날리던 바람부는 언덕이 그리워지는 휴일 한낮.
북한산에 자주 오르는 친구를 꼬여내 북한산엘 다녀올까 생각하다
친구가 부탁한 명함을 오래 깜빡 잊고 있었다는 걸 생각해내다..
미안하니.. 친구를 꼬여내긴 글렇고
집앞 약수터나 다녀와서 명함이나 만들어야겠다. -.-
은희경 <비밀과 거짓말> 중에서
뒤뚱거리는 연을 날리던 바람부는 언덕이 그리워지는 휴일 한낮.
북한산에 자주 오르는 친구를 꼬여내 북한산엘 다녀올까 생각하다
친구가 부탁한 명함을 오래 깜빡 잊고 있었다는 걸 생각해내다..
미안하니.. 친구를 꼬여내긴 글렇고
집앞 약수터나 다녀와서 명함이나 만들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