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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홀씨 되어...

kalos250 2004. 7. 6. 00:23
많은 비를 뿌려대던 태풍 민들레가, "민들레 홀씨 되어 사라진" 날.
오랫만의 햇볕을 확인하고서, 나는 긴 낮잠을 잤다. 게으른 하루였다.
잠자는 사이사이 전화기가 계속 울렸는데,
점심약속들, 영화관람, 맥주한잔, 일 제의들이 있었고
내 홈페이지가 재미없어진 거 알고 있느냐는 비난이 있었다.
어쩌랴. 요즘 생활이 그러한 것을.

민들레 홀씨 되어 사라졌다는, 꽤 괜찮은 엠비씨 앵커의 말을 듣고 피죽피죽 웃다가, 1985년 대학가요제장원을 먹었다는 이 노래가 생각났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멜로디가 기억속에서 쉽사리 쑥쑥 풀려나오는 걸 보면
기억이란 게 참 집요하다.
"몇 년도 이후론 기억되는 게 하나도 없어" 라고 툴툴거리던, 이제 두 아이의 엄마가 되는 친구의 말이 생각난다.
기억장치가 RAM에서 ROM화 되어가는 이 변화가 참 편안해 보이는데,
이를 무시한 서울 버스정책은 심하게 반성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