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의 바다여행, 계속된 촬영, 아니면 떼어내지 못한 감기약 땜에 그런지 눈이 잘 안떠지네요.
눈에 힘을 주어 모니터를 째려보고 있는 중입니다.
울진의 겨울바다는 아주 넒고 포근했습니다.
달팽이나 낭만 고양이가 꿈꾸었을 법한, 짙은 푸른 빛으로 뒤채이는 바다는, 반달이의 말처럼 쓸쓸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부지런한 동행들 덕분에 일출도 보았습니다.
말갛게 떠오른 해가 여전히 참 예뻤습니다.
"우리가 저 먼 해를 또 한 바퀴 돌아온 것"이라는 신영복선생님 말씀이 가슴에 계속 남아서인지, 먼 여행을 다녀온 듯 일이 손에 안잡힙니다.
겨울잠을 자고 싶다는 생각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