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는 것은 돌이킬 필요가 없는 것이 되어야한다" 고 입력되어 있는 말을, 어딘가에서 꺼내본다.
그런데 사실상 돌이킬 수 있는 일들이란 거의 없다.
그래서, 모든 것은 다 돌이킬 필요가 없게 만들어야한다는 뜻으로 들린다.
그러나 사는 일이 어찌 그리한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고 푸쉬킨이 말했고,
또 누군가는 "삶이 나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고 기껍게 그 속임을 즐기라" 했다.
삶은 그저 저혼자 노는 존재인데, 그 앞에서 놀림을 당한다고 판단하고 슬퍼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
그러나, 어쩌랴. 어리석음을 깨닫는다해서 어리석음을 벗어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니,
그리하여 우리는 슬프고 노엽다
사는 일이 문득 끔찍해졌다.
"amor fati" 라는 단어를 걸어놓고 주문을 외워보지만
이 지경에서 나를 끌어내기가 수월치 않다.
동양과 서양의 어느 운명학으로도 고독하다는 별자리를 타고난 나는
어떤 위안도 나의 외부에서 올 수 없음을 안다.
그 앎이 나를 곧 일으킬 거라고 믿고
지금은 잠시 엎어져 있기로 한다.
"시간도 잠도 그대까지도/오직 뜨거운 병으로 흔들린 뒤/기나긴 상처의 밝은 눈을 뜨고 다시 길을 떠나는"(정현종 시 <상처> 중에서) 일을 꿈꾸며..
그런데 사실상 돌이킬 수 있는 일들이란 거의 없다.
그래서, 모든 것은 다 돌이킬 필요가 없게 만들어야한다는 뜻으로 들린다.
그러나 사는 일이 어찌 그리한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고 푸쉬킨이 말했고,
또 누군가는 "삶이 나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고 기껍게 그 속임을 즐기라" 했다.
삶은 그저 저혼자 노는 존재인데, 그 앞에서 놀림을 당한다고 판단하고 슬퍼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
그러나, 어쩌랴. 어리석음을 깨닫는다해서 어리석음을 벗어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니,
그리하여 우리는 슬프고 노엽다
사는 일이 문득 끔찍해졌다.
"amor fati" 라는 단어를 걸어놓고 주문을 외워보지만
이 지경에서 나를 끌어내기가 수월치 않다.
동양과 서양의 어느 운명학으로도 고독하다는 별자리를 타고난 나는
어떤 위안도 나의 외부에서 올 수 없음을 안다.
그 앎이 나를 곧 일으킬 거라고 믿고
지금은 잠시 엎어져 있기로 한다.
"시간도 잠도 그대까지도/오직 뜨거운 병으로 흔들린 뒤/기나긴 상처의 밝은 눈을 뜨고 다시 길을 떠나는"(정현종 시 <상처> 중에서) 일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