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가방을 선물로 받는 바람에 놀고 있던 가방을 사진 커뮤니티에서 팔았고 벼르던 오래된 중고렌즈 하나를 구입하였다. 가방은 적어도 5,6년은 된 것이고 렌즈는 70년대생이다. 사진 커뮤니티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매매는, 잘 만들어진 제품이 시간이 지나도 폐기처분되지 않고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점에서 꽤 괜찮은 문화다.
코닥이 인화지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는 소식을 얼마전에 들었다. 오늘날의 사진의 역사를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코닥이 이러한 결정을 한 이유는 물론 수지가 안맞아서 이다.
사진 시장에서 코닥이나 니콘 등은 이제 거의 신제품이나 신기술 개발에 손을 놓고 있다하는데, 이유는 그동안 배타적으로 탐욕적으로 소유해온 기술이 많아 가만히 앉아 있어도 저절로 돈이 굴러 들어오기 때문이란다. 사진과 관련된 기술은 웬만하면 다 가지고 있으니, 타회사에서 물건을 개발해 만들어 팔수록 계속 더 많은 이윤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작업을 함께 해봤던 정보공유연대라는 곳에서 접한 칼럼 내용이 생각난다. 인류 공동의 지식을 도둑질하고 이윤을 창출하는 대기업의 독점권 행사야말로 지식 해적질이라는... )
삼성이 펜탁스와 제휴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오랫동안 펜탁스만을 고집해왔던 나로서는 좀 탐탁치 않은 소식이다.
뽀대나는 니콘과 캐논만을 알아주던 우리나라 카메라 시장에서 펜탁스는 소수의 매니아층에게 애용되던 메이커였다. (오래 전 잡지일 때문에 인터뷰 촬영을 나갔다가 유명한 모 박물관 관장에게 "기자라면 니콘, 캐논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지.. " 하면서 무시를 당한 일도 있었다. 웃기는 일이지만 대체로 이런 인물촬영때엔 카메라가 뽀대가 나야 찍히는 사람들이 협조를 잘 해준다. -.-)
그러다 최근 펜탁스 DSLR(디지털 일안리플렉스 카메라)이 국내시장에서 성공을 보이자 카메라 시장에 눈독을 들이던 삼성이 막강한 자금력을 무기로 손을 내미는 모양이다. 그동안 렌즈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펜탁스 유저들은, 이 소식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반기는 눈치다.
물론 렌즈 구하기도 쉬워질 것이고 단기적으로는 자금력을 가지고 미뤄왔던 기술개발에 매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로지 기업의 윤리, 자본의 윤리에 충실한 삼성이 아닌가. 이 만남이 시장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낳게 될 때, 지금의 펜탁스 매니아가 남아있지 않을 수도 있으며(지금의 캐논이나 니콘처럼), 오래된 중고렌즈를 애써 찾아 구하는 즐거움도 없어질 지 모르겠다. 자본의 논리만이 지배할 때, 펜탁스 카메라의 고유한 사용가치는 그 의미가 퇴색되기 마련이므로.
그나저나 이젠 정말 카메라를 손에 잡아야지 하고 있는데 날씨가 추워진단다. 따듯한 내복 하나 장만해야겠다.
휴.. 예전에 영하 십도를 훨 밑도는 날씨에서 손에 쩍쩍 붙는 무거운 트라이포드를 들고 다니며 서해를 누비던 것이 정말 나였을까. -.-
코닥이 인화지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는 소식을 얼마전에 들었다. 오늘날의 사진의 역사를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코닥이 이러한 결정을 한 이유는 물론 수지가 안맞아서 이다.
사진 시장에서 코닥이나 니콘 등은 이제 거의 신제품이나 신기술 개발에 손을 놓고 있다하는데, 이유는 그동안 배타적으로 탐욕적으로 소유해온 기술이 많아 가만히 앉아 있어도 저절로 돈이 굴러 들어오기 때문이란다. 사진과 관련된 기술은 웬만하면 다 가지고 있으니, 타회사에서 물건을 개발해 만들어 팔수록 계속 더 많은 이윤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작업을 함께 해봤던 정보공유연대라는 곳에서 접한 칼럼 내용이 생각난다. 인류 공동의 지식을 도둑질하고 이윤을 창출하는 대기업의 독점권 행사야말로 지식 해적질이라는... )
삼성이 펜탁스와 제휴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오랫동안 펜탁스만을 고집해왔던 나로서는 좀 탐탁치 않은 소식이다.
뽀대나는 니콘과 캐논만을 알아주던 우리나라 카메라 시장에서 펜탁스는 소수의 매니아층에게 애용되던 메이커였다. (오래 전 잡지일 때문에 인터뷰 촬영을 나갔다가 유명한 모 박물관 관장에게 "기자라면 니콘, 캐논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지.. " 하면서 무시를 당한 일도 있었다. 웃기는 일이지만 대체로 이런 인물촬영때엔 카메라가 뽀대가 나야 찍히는 사람들이 협조를 잘 해준다. -.-)
그러다 최근 펜탁스 DSLR(디지털 일안리플렉스 카메라)이 국내시장에서 성공을 보이자 카메라 시장에 눈독을 들이던 삼성이 막강한 자금력을 무기로 손을 내미는 모양이다. 그동안 렌즈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펜탁스 유저들은, 이 소식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반기는 눈치다.
물론 렌즈 구하기도 쉬워질 것이고 단기적으로는 자금력을 가지고 미뤄왔던 기술개발에 매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로지 기업의 윤리, 자본의 윤리에 충실한 삼성이 아닌가. 이 만남이 시장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낳게 될 때, 지금의 펜탁스 매니아가 남아있지 않을 수도 있으며(지금의 캐논이나 니콘처럼), 오래된 중고렌즈를 애써 찾아 구하는 즐거움도 없어질 지 모르겠다. 자본의 논리만이 지배할 때, 펜탁스 카메라의 고유한 사용가치는 그 의미가 퇴색되기 마련이므로.
그나저나 이젠 정말 카메라를 손에 잡아야지 하고 있는데 날씨가 추워진단다. 따듯한 내복 하나 장만해야겠다.
휴.. 예전에 영하 십도를 훨 밑도는 날씨에서 손에 쩍쩍 붙는 무거운 트라이포드를 들고 다니며 서해를 누비던 것이 정말 나였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