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일찍 남대문을 향해 집을 나섰습니다.
요즘에 사람을 만나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디지탈 카메라를 뭐 사면 좋냐"라는 건데, 오늘도 곧 미국으로 들어가시는 직장 선배님과, 애엄마인 친구를 위해 카메라 판매점을 찾아갔던 거지요. 직장 선배님은 IT 쪽 일을 하시던 분이라 많은 양의 정보를 바탕으로 곧 결론을 냈지만, 아기 때문에 직접 오지 못한 친구 카메라는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 친구의 취향, 용도, 메이커에 대한 신뢰, 물건에 대한 구입패턴 등을 두루 생각하며 갈등을 오래 했었지요. 결국은 가장 인지도가 높고 사용하기 간편하고 예쁜 카메라로 결정을 냈는데, 대체로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사람들이 카메라 구입에 관해 의견을 물어오면, 대체로 여러 가지 얘기들을 주루룩 브리핑을 해줍니다.
각 메이커의 장단점, 렌즈특성, 인터페이스부터 인지도(이것에 사람들은 민감합니다. 이왕이면 캐논, 니콘 등을 사야 "뽀대"가 난다고 생각하지요), 너무 귀찮지 않다면 렌즈 밝기나 접사기능, 엘시디나 시시디, 후레쉬 같은 것들도 자세히 설명을 해줍니다.
그런 다음에 마지막으로 꼭 해주는 말이 있어요. "그러나 이런 것들이 일상에서 촬영을 하는데 그리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며, 결국 중요한 건 손에 잡았을 때 느낌, 디자인에 대한 선호이다" 라구요. 사실입니다.
결국엔 선택을 결정하는 건, 제품에 대한 감성적인 인상이며 자기 손에 쥐어졌을 때의 신체적 느낌(그립감도 카메라 사용성에선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것이, "존재론"이 아닌 "관계론" 이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제품결정을 하기까지 저의 역할이란, 일단 결정후에 그 결정에 대해 안심하고 타인들의 견해에 흔들리지 않으며, 잘 한 선택이었다고 흐뭇한 마음이 되도록 유도하는 과정-계략이며 배려의 과정-이 되는 거지요.(이거 되게 어렵습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많은 말을 해야하는지.. )
돌아오는 길에 같이 갔던 분께 이런 말을 했습니다. 디지탈카메라가 대중화되면서 사람들이 쪼금은 더 행복해진거 같다구요.
막 아이가 생긴 가족을 보면 특히 그러한데, 일상의 소소한 표정들을 부담없이 카메라에 담기 시작하면서, 자기 자신의 일상과 가족 서로에게 시선을 맞추는 시간이 늘어난 것만도 큰 변화인 듯 보입니다. 아기 엄마 아빠가 되어서 디카에 대해 문의를 하고 막 구입한 사람들 중엔 무지막지한 분량의 사진을 보내는 이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걸 다 보는 것도 일이고 또 세상의 모든 아기들이 이쁘건 안 봐도 아는 것이어서 솔직히 좀 귀찮은 적도 있지만(제게는 우리 조카가 젤 이쁩니다.), 우리 아기 이쁘지? 아니면 우리 와이프 미인이지요? 이렇게 물어올 때의 사람들 표정은 참 편안한 행복이 느껴지는 것이어서 흐뭇한 기분이 되곤 합니다. 좋은 일입니다.
디카가 많이 보급된 요즘엔 사람들이 참 사진을 잘 찍습니다.
그런 사진들을 보면, 역시 피사체와 촬영자의 거리가 중요한 것임을 실감합니다. 대체로 가깝고 애정있는 관계속에서 찍은 사진들이 좋은 걸 보면요.
역시 사진엔 "관계론" 이 맞는 듯 합니다.
지금쯤 함께 디카를 사가지고 간 선배네 집에선 또 한 가족이 둘러앉아 즐거운 표정들을 하고 있겠지요. 그 카메라에 담길 그들의 하루하루가 행복한 장면으로 가득하길 바라네요.
수많은 카메라들에 담기게 될 우리 세상도 좀 더 아름다운 풍경들로 채워지길.
여러분들이 마음에 담고 계신 그런 풍경으로...
요즘에 사람을 만나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디지탈 카메라를 뭐 사면 좋냐"라는 건데, 오늘도 곧 미국으로 들어가시는 직장 선배님과, 애엄마인 친구를 위해 카메라 판매점을 찾아갔던 거지요. 직장 선배님은 IT 쪽 일을 하시던 분이라 많은 양의 정보를 바탕으로 곧 결론을 냈지만, 아기 때문에 직접 오지 못한 친구 카메라는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 친구의 취향, 용도, 메이커에 대한 신뢰, 물건에 대한 구입패턴 등을 두루 생각하며 갈등을 오래 했었지요. 결국은 가장 인지도가 높고 사용하기 간편하고 예쁜 카메라로 결정을 냈는데, 대체로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사람들이 카메라 구입에 관해 의견을 물어오면, 대체로 여러 가지 얘기들을 주루룩 브리핑을 해줍니다.
각 메이커의 장단점, 렌즈특성, 인터페이스부터 인지도(이것에 사람들은 민감합니다. 이왕이면 캐논, 니콘 등을 사야 "뽀대"가 난다고 생각하지요), 너무 귀찮지 않다면 렌즈 밝기나 접사기능, 엘시디나 시시디, 후레쉬 같은 것들도 자세히 설명을 해줍니다.
그런 다음에 마지막으로 꼭 해주는 말이 있어요. "그러나 이런 것들이 일상에서 촬영을 하는데 그리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며, 결국 중요한 건 손에 잡았을 때 느낌, 디자인에 대한 선호이다" 라구요. 사실입니다.
결국엔 선택을 결정하는 건, 제품에 대한 감성적인 인상이며 자기 손에 쥐어졌을 때의 신체적 느낌(그립감도 카메라 사용성에선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것이, "존재론"이 아닌 "관계론" 이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제품결정을 하기까지 저의 역할이란, 일단 결정후에 그 결정에 대해 안심하고 타인들의 견해에 흔들리지 않으며, 잘 한 선택이었다고 흐뭇한 마음이 되도록 유도하는 과정-계략이며 배려의 과정-이 되는 거지요.(이거 되게 어렵습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많은 말을 해야하는지.. )
돌아오는 길에 같이 갔던 분께 이런 말을 했습니다. 디지탈카메라가 대중화되면서 사람들이 쪼금은 더 행복해진거 같다구요.
막 아이가 생긴 가족을 보면 특히 그러한데, 일상의 소소한 표정들을 부담없이 카메라에 담기 시작하면서, 자기 자신의 일상과 가족 서로에게 시선을 맞추는 시간이 늘어난 것만도 큰 변화인 듯 보입니다. 아기 엄마 아빠가 되어서 디카에 대해 문의를 하고 막 구입한 사람들 중엔 무지막지한 분량의 사진을 보내는 이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걸 다 보는 것도 일이고 또 세상의 모든 아기들이 이쁘건 안 봐도 아는 것이어서 솔직히 좀 귀찮은 적도 있지만(제게는 우리 조카가 젤 이쁩니다.), 우리 아기 이쁘지? 아니면 우리 와이프 미인이지요? 이렇게 물어올 때의 사람들 표정은 참 편안한 행복이 느껴지는 것이어서 흐뭇한 기분이 되곤 합니다. 좋은 일입니다.
디카가 많이 보급된 요즘엔 사람들이 참 사진을 잘 찍습니다.
그런 사진들을 보면, 역시 피사체와 촬영자의 거리가 중요한 것임을 실감합니다. 대체로 가깝고 애정있는 관계속에서 찍은 사진들이 좋은 걸 보면요.
역시 사진엔 "관계론" 이 맞는 듯 합니다.
지금쯤 함께 디카를 사가지고 간 선배네 집에선 또 한 가족이 둘러앉아 즐거운 표정들을 하고 있겠지요. 그 카메라에 담길 그들의 하루하루가 행복한 장면으로 가득하길 바라네요.
수많은 카메라들에 담기게 될 우리 세상도 좀 더 아름다운 풍경들로 채워지길.
여러분들이 마음에 담고 계신 그런 풍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