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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kalos250 2002. 11. 13. 17:14
최근에 우편으로 배달된 책이 있었다.
김형경의 장편 소설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나름대로 내안을 들여다보고 싶은 강렬한 욕구에 사로잡혀 있을 때,
그래서 정신분석 같은 걸 받아보면 어떨까, 그런 질문을 친구에게 던져보고 있을 때 시의적절하게 내 손에 들어온 이소설은 작가 자신이 정신분석을 받은 경험 끝에 나온 책이라고, 책을 보내준 후배가 알려줬었다.
최보은씨가 "여자로 사느라고 골병이 든 우리들을 위한 원고지 2천 6백 매짜리 처방전"이라 표현했던 소설을 간밤에 다 읽고 난 후의 내 느낌도 그러했다. 아 이래서 처방전이었구나.
지난한 과정을 통해 받아낸 남의 처방전을 들고, 그래서 이 처방전을 들고 어디서 어떻게 나의 약을 구해야하지, 고민하는 나...
그런데 갑자기 떠오르는 한 가지 의문.
상처니, 방어의식이니, 질투, 사랑과 분노, 나르시시즘 등의, 여성의 억압된 무의식을 표현하는 관계지향적 키워드들이 남성들에게는 어느 정도로 유효할까.

어쨌거나 만만치 않다는 비용도 안내고 공짜로 정신분석 과정을 따라가볼 수 있었으니... 혜영이, 고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