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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 짧은 다짐

kalos250 2006. 6. 11. 02:31
황군 부부와 H양이 다녀갔다.
멀리서 오는 그들을 위해 실로 오랫만에 가히 "요리"라 불릴 만한 먹을 거리를 만들고 흡족해하는 나를 위해, 맛있게 먹어주고 신나게 수다를 떨고 축구경기를 시청하고 돌아갔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인사를 건네는 그네들의 눈빛이 왠지 쟌한 거 같아 문을 열고 들어와 거울을 보니, 푸석해진 얼굴에 부은 눈두덩이가 보기에 좀 그래서 미안해진다.
황군은 내가 요즈음 사람들을 잘 안만나려 하고 폐쇄적이 되는 것 같아 걱정이 된다 했다.
의외의 말에, 정말 내가 그렇게 보여? 라고 반문하던 나.
여행은, 아주 잘 맞는 동행인이 아니라면 혼자인 게 훨 낫겠다는 내 말이 단호하게 들려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싶다가, 정말 내가 그런가, 싶기도 하다.
(그런데 H양이 일부러 놓고 갔다는 책 제목은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다.-,.- )
어쨌거나 며칠에 한 번씩 도지는 몸살에 지쳐가던 나, 그들의 살뜰한 마음씀이 고마워서 마음을 다잡아보기로 한다. (기우제를 지내는 인디언처럼 건강을 빌어주겠다 문자 날려준 제이군도.. 그런데 얼케 하는 건지는 아남?)

빨리 건강을 되찾아야겠다. 그리고 빠져나간 수액을 보충하기 위해 전력투구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