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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만난 제제..

kalos250 2003. 6. 30. 00:51
청주에서 등기로 날아온 초대권을 들고
뮤지컬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봤어요.
지금 살아온 날들의 한 2/5만큼 살았을 때, 펑펑 울면서 봤던 제제.
원작에 아주 충실하게 만들어서, 그 때의 감성이 그대로 살아났어요.
살아가는 일의 쓸쓸함과 아픔을 너무 빨리 알아버린 다섯 살 꼬마의 독백- 인생이란 아름다운 꽃이 아니라, 흘러가는 강물에 떨어지는 나뭇잎이라는 - 에 가슴 한 쪽이 저려오더군요.
아직 그렇게 황폐해지고 무뎌진 건 아니구나, 안도감도 조금 들었고,
옆에서 계속 심하게 떠들어서 조금 윽박을 지르며 조용히 시켜야 했던 아이들을 보니... 세상 아이들 그 누구도 그런 생의 고통을 알지 못했으면 하는 마음도 생기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어른이 된다는 것이 쓸쓸한 일임은 어쩔 수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