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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선물

kalos250 2006. 6. 7. 22:50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엄살이 심하시군요.
처음에 저는 저 자신을 많이 질책했습니다. 엄살이 심한 것이 아닐까 하고 반성하고 고치려고 노력했지요.

그러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추위에 강한 나무가 있고 더위에 강한 나무가 있듯이, 물이 많아야 하는 나무가 있고 물이 적어야 하는 나무가 있듯이 우리는 모두가 다른 존재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러고 나자 저는 저 자신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오뉴월 실크보다 보드라운 미풍이 어떻게 신열에 들뜬 인간의 육체를 갈퀴보다 아프게 할퀴고 갈 수 있는지 모릅니다. 하물며 신열을 유전자 속에 새겨 태어난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튼튼하고 상식적이어서 잔인해지는 존재들이 두렵습니다....."

- 공지영 산문집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중에서...

'엄살'이라는 단어 때문이었을까, 갑자기 언니가 생각나고 들려주고 싶데. 이게 선물이야^^.
이 또한 나도 선물로 받은 책인데, 다 읽고 언니 빌려줄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