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들...

두 번쯤 얼굴을 봤을 뿐인, 그러나  그 향기가 가볍지 않은 듯 진하게 전해오던 후배가 결혼소식을 알려왔다.
사정이 좋지 않아 양가부모 없이 치루는 조촐한 결혼식은 꽤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결단이어서, 모든 염려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대견했다.

대학친구들과의 만남.
한 친구는 얼마 전 오랫만에 형제 가족들이 모여 부동산 얘기만 나와 화가 났었다는 얘기를 했지만, 그러나  화제는 자연스럽게 어느덧  강남의 땅값 이야기, 집 사는 이야기로 넘어가고,  그 화폐 단위는 정부 예산을 듣는 것처럼 낯설었다.
자녀들의 교육, 촌지 등의 얘기는 놀랍고도 한탄스런 것이어서(강남의 그 초등학교는 타지의 교사들이 많이 오고 싶어하는 학교라 했다. 어찌 아직도 그런 일이.....) 자녀를 두고 가족이라는 삶의 터전을 유지해나가는 일 또한 늘 끊임없는 선택을 필요로 하는 만만치 않은 일임을 실감케 했다.
그런 교육적 환경에서 젊은 날의 패기를 잃어버리지 않은 모습으로 대응해낸 친구에게 또 박수를 보내고...

나는 아직도 걷고 뛰는 일을 일상화 하는 것에 방점을 찍는 하루 하루를 살고 있다. 이런 육체의 움직임이 익숙치 않은 내 근육은 아직 얼얼하고 시간은 많지 않고 춤추거나 나는 일은 요원한 일이지만,
자꾸만 주저앉으려는 내 자신을 가만가만 다독이면서,
한 시인의 말을 구호로 삼아 나를 일으켜본다.
" 날자, 우울한 영혼이여.....  "  


그러나 이것이 나의 가르침이다. 즉 어느날 나는 걸 배우고 싶은 사람은 먼저 서고, 걷고, 뛰고, 기어오르고, 춤추는 것부터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그대는 낢에 의해 나는 걸 배울 수는 없다.
                                                                           ( 니체, 짜라투스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