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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산을 아세요

kalos250 2003. 11. 21. 14:38
제가 좀전에 받아 본 메일입니다, 마침 어느곳에 노래도 있어 함께 올립니다.
이담에 혹 부용산엘 가게되면 이 노래를 흥얼거리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칠갑산에 가면 칠갑산을 흥얼거리게 되는것처럼.
여러분들과도 함께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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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러브레터 131] 부용산 하늘만 푸르러

부용산 오리 길에 잔디만 푸르러 푸르러
솔밭 사이사이로 회오리바람 타고
간다는 말 한 마디 없이 너는 가고 말았구나
피어나지 못한 채 병든 장미는 시들어지고
부용산 봉우리에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그리움 강이 되어 내 가슴 맴돌아 흐르고
재를 넘는 석양은 저만치 홀로 섰네
백합일시 그 향기롭던 너의 꿈은 간 데 없고
돌아서지 못한 채 나 홀로 예 서 있으니
부용산 저 멀리엔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 박기동 작사, 안성현 작곡 '부용산'

혹시 이 노래의 애절한 가락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요? 저는 십 수년 전 한 선배시인이 술자리에서 부르는 걸 귀담아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도 눈물이 쑥 빠질 만큼 슬픈 노래여서 그 자리에서 술을 몇 잔이나 더 들이켰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 노래는 작사자가 1947년경에 폐결핵으로 죽은 어린 누이동생을 부용산에 묻고 나서 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작곡자 안성현이 해방 후에 월북을 하고, 후에 빨치산들이 즐겨 불렀다는 이유로 ‘부용산’은 널리 알려지지 못했습니다.

근래 들어 가수 이동원, 안치환, 한영애 같은 이들이 음반을 내면서 스러져가던 이 노래를 복원하기에 이르렀지요. 제가 쓰는 문자는 입이 없어서, 당신의 귀에 이 노래를 들려드릴 수 없는 게 안타깝군요. 꼭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슬픔 때문에 당신의 마음이 맑아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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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환-부용산

한영애-부용산

이동원-부용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