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어느 날 아침.
달리는 버스 앞 쪽에 서있던 나는 비교적 한가로운 도로 위에 내려서는 강아지 한 마리를 보았다.
오른쪽 왼쪽, 두리번 거리는 커다란 눈동자를 물끄러미 보고 있던 나,
앞에 앉은 여학생의 신음소리를 듣고 나서야 사태가 파악이 되고
어느새 그녀를 따라 어, 어, 하며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리고 눈깜짝 할 새에 강아지가 시야에서 사라졌고, 발밑으로는 작은 진동이 느껴지는 듯 했다.
이어 정지화면처럼 조용해진 버스 안에서,
버스 운전사 아저씨의 나즈막한 말소리가 들렸다.
"이런 일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에요, 아가씨"
그랬을 것이다. 이렇게 강아지가 갑자기 차앞으로 뛰어드는 일은
어쩔 수도 없고, 또 종종 일어나기도 하는 일.
문제는 내가 강아지의 눈동자를 본 것이었다.
그 눈동자가, 계속 머릿속에서 재상영되는 것이었다.
떨쳐내려 머리를 흔들어보다,
" 쟤는 살기가 싫어져서 그만 살아버리기로 결심한 걸꺼야, 의식적으로 죽음을 선택한 거지. 개죽음이 아니라" 라고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쉽게 지워지지가 않는다.
어릴 때 개한테 물린 적이 있어 원래 강아질 좋아하지도 않는데 말이다.
하필 갈치조림을 거하게 먹은 오늘,
요즘 들락거리던 사이트에서
7년 동안 사귀던 여자와 헤어져
"생선살들이 모두 후루루 떨어져 버리고
가시만 남은 기분..." 이라고 표현한 글을 보았다.
이 탁월한 시각적 묘사가 아직 생생한 점심메뉴의 단기기억과 맞물리면서
머릿속 한 구석에서 역시 자꾸만 리플레이되는 현상이 일어나느 중.
그렇잖아도 닥친 일들을 해내기엔 하드용량이 딸려서 최적화가 필요한 머릿속인데..
추군이 가르쳐준 최고의 솔루션이라는 하드웨어 교체, 윈도우 재설치도 불가능한데 말이다.
달리는 버스 앞 쪽에 서있던 나는 비교적 한가로운 도로 위에 내려서는 강아지 한 마리를 보았다.
오른쪽 왼쪽, 두리번 거리는 커다란 눈동자를 물끄러미 보고 있던 나,
앞에 앉은 여학생의 신음소리를 듣고 나서야 사태가 파악이 되고
어느새 그녀를 따라 어, 어, 하며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리고 눈깜짝 할 새에 강아지가 시야에서 사라졌고, 발밑으로는 작은 진동이 느껴지는 듯 했다.
이어 정지화면처럼 조용해진 버스 안에서,
버스 운전사 아저씨의 나즈막한 말소리가 들렸다.
"이런 일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에요, 아가씨"
그랬을 것이다. 이렇게 강아지가 갑자기 차앞으로 뛰어드는 일은
어쩔 수도 없고, 또 종종 일어나기도 하는 일.
문제는 내가 강아지의 눈동자를 본 것이었다.
그 눈동자가, 계속 머릿속에서 재상영되는 것이었다.
떨쳐내려 머리를 흔들어보다,
" 쟤는 살기가 싫어져서 그만 살아버리기로 결심한 걸꺼야, 의식적으로 죽음을 선택한 거지. 개죽음이 아니라" 라고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쉽게 지워지지가 않는다.
어릴 때 개한테 물린 적이 있어 원래 강아질 좋아하지도 않는데 말이다.
하필 갈치조림을 거하게 먹은 오늘,
요즘 들락거리던 사이트에서
7년 동안 사귀던 여자와 헤어져
"생선살들이 모두 후루루 떨어져 버리고
가시만 남은 기분..." 이라고 표현한 글을 보았다.
이 탁월한 시각적 묘사가 아직 생생한 점심메뉴의 단기기억과 맞물리면서
머릿속 한 구석에서 역시 자꾸만 리플레이되는 현상이 일어나느 중.
그렇잖아도 닥친 일들을 해내기엔 하드용량이 딸려서 최적화가 필요한 머릿속인데..
추군이 가르쳐준 최고의 솔루션이라는 하드웨어 교체, 윈도우 재설치도 불가능한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