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nge

괴로워할 권리..

kalos250 2004. 2. 2. 16:42
예스이십사 홈페이지에서 신영복 교수님의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한 설문조사에서 "우리시대의 지성인" 1위로 선정되신 분답게,
우리 시대가 가지고 싶어하는 지성인의 이미지를 넉넉하게 지니신 모습이 무척이나 반갑더군요.
낮지만 힘있는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야기야 언제 들어도 멋진 내용이지만,
오늘은 특히 한 대목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비극의 중심에 놓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다,
하지만 자신처럼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으면서도 인생을 담담하게 살아나가는 동료 무기수들을 보며 자신이 특별히 저들보다 더 괴로워할 권리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대목이 그것입니다.
나를 비극의 주인공으로 놓고싶은 자기연민에의 유혹을 떨쳐버리고,
내가 정말 그렇게 괴로워할 권리가 있는 것인가, 를 반문해보는 일..

이 반성의 꺼리를 가슴에 품고서
약수터 산책의 길을 나서보려 합니다.
벌써 오후 햇살의 방향이 한참이나 기울었습니다.
기상이 늦었던 오늘 역시 하루해가 너무 짧아
별 한 일 없이 마주하게 된 측광의 빛깔은 온통 아쉬움입니다.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성공한다고 다들 난리들인데,
아침형 인간이 되는 것을 성공하는 것도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