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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저울

kalos250 2006. 1. 8. 13:20
노트북을 바꾸면서 든 생각
혼자인게 불편한 것 중 하나는
일상적으로 맞이하게 되는, 사소하나 쉽지 않은 선택의 상황에서 갈팡질팡할 때
함께 고민해주고 그 결정에 소소하게 라도 -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의 비중이 대등하여 평행저울 같을 땐 아주 작은 힘이라도 결정을 가능하게 해주므로 -  힘을 실어주는 사람이 참으로 아쉽다는 것.
비록 그 선택의 결과야 오로지 자신의 몫이지만,
갈팡질팡 오도가도 못할 때 던져주는 큐싸인이야말로 한 발을 내딛게 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또 하나 불편하게 생각했던 건, 멋진 파리 오르세 미술관 달력을 선물 받았는데, 못이 안박혀서 속상했던 일. 그런데 이 얘길 들은 친구는 지 신랑도 못 못 박는다. 전동드릴만 있으면 해결된다, 고 말했다. 그래서 전동드릴을 장만하기로 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배드민턴을 열심히 쳐서 손목 힘을 키운다음 다시 한 번 도전해보기로 한다.)

몇 가지 궤도수정과 준비를 위해 노트북을 좀 더 가벼운 걸로 바꾸었다.
욕심을 많이 버리지 못해 많이 가벼워지진 않았지만 꽤 가벼워진 노트북의 무게만큼 나자신도 나의 욕심과 집착과 번민과 온갖 군살같은 무게들을 털어내버리고 멀리 높이 날 수 있으면 좋겠다.
가볍게 살아야겠다. 무겁지 않게 크지 않게 멀리 들리는 노래처럼, 바람처럼...    

주문한 놋북을 찾으러 용산에 간다. 신난다.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