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nge

혈액형을 바꿀 수 있다니..

kalos250 2006. 1. 14. 14:37
혈액형을 바꿀 수 있다는 얘길 어제 들었다.
예를 들어 골수이식을 해야하는 경우, 다른 조건은 다 맞는데 혈액형만 다른 골수를 발견하게 되면 그대로 시술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일단 골수가 바뀌면 우리의 몸은 차차 이에 적응해가서 서서히 혈액형이 변한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은 건 혈액형 얘기를 하던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내 혈액형을 맞춰버리던 상황이었는데,  내가 피를 바꾸고 싶다고 했더니 총기있는 의대생이 이 정보를 알려줬다. 그러니 거짓은 아니겠다.  

온 몸에 흐르는 피를 갈아엎고 싶어.. 라는 생각이 들만큼 자기부정의 욕구가 강해질 때가 있다. 누구라도 일생에 한 번쯤이라도 그럴 때가 있지 않을까.
그런데 정말로 피를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이고 우리 몸은 또 거기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니, 자못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지긋지긋한 생활을 바꾸고 싶어서 변하기로 했다며.. 아는 사람이 얼핏 생각하기에 무모한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남의 일이라 생각되지 않는 그의 선택이 위태로워보였는데,
인간의 엄청난 적응력을 고려한다면 꼭 그렇지만도 않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인간의 적응력이란 참 대단한 것이니, 스스로 궁지에 몰렸다고 여기던 그는.
어쩌면 훌륭히 변신에 성공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그의 선택에 대해 내가 뭐라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나, 한 번 쯤은 좀 다른 쪽으로 변해 볼 수는 없었냐고 물어보고 싶기는 하다.

그런데, 내가 정말 그렇게 B형 같이 생겨먹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