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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

kalos250 2002. 10. 18. 02:05


새들의 족속은 조류학자들이 '인상받기'라고 부르는 어떤 편애작용에 의하여 한 특정한 연안의 물가로 해마다 날아온다고, 책 속에는 적혀 있다. 원양과 산맥을 넘어서 내 나라 남단의 물가에 날아와 앉는 저 족속들의 편애의 내용은 무엇인가. 당도한 새들의 마음속에서, 저들이 다시 돌아와 바라보는 산맥과 인간의 불빛은 어떤 의미내용을 갖는 것인가. 나는 새들의 편애가 가엾었다.  
김훈 기행산문집 <풍경과 상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