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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Faking

kalos250 2006. 2. 9. 15:20


출처 : 예스칼럼, 스노우캣의 책이야기

예리한 시선이다.
그다지 많이 보지도 않으면서 읽을 책이 없으면 불안해지고 언제나 책한권쯤은 가방에 넣고 다니는 나 역시 Fake 의 기능이 있음을 인정하지만
스노우캣의 "불필요한 신경을 끄게 하는 기능"이 보다 적확한 표현이라고 본다.
불필요한 신경을 끄고 책 안의 세계에 숨는 것.

독서일기를 많이도 써낸 소설가 장정일이 어디선가 자신이 그토록 많은 책을 읽게 된 건 아버지 때문이었다고 말했던 게 생각난다.
증오하던 아버지를 가리기 위해, 아버지의 존재를 잊기 위해(정확한 표현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책을 들었다는 것.

책이란... 참으로 유용한 것이다. 이사갈 때를 빼곤...
그나저나 책이 좀 가벼워졌으면 좋겠다.
외국처럼 페이퍼북이 따로 나오든지..
종이를 좋아하긴 하지만,
일종의 매체인 책에 왜 이다지도 비싸고 무거운 고급종이를 고집하는 건지 모르겠다.
디자이너 명함을 가지고 다닌지도 꽤 되었지만,
내용을 앞지르는 형식, 그 형식의 내용성을 인정하는데 인색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