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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밤중의 울음 소리

kalos250 2006. 1. 16. 02:13
오늘 꺼이 꺼이 서럽게 우는 울음소리를 세 번이나 들었다.
두 번은 지인과의 전화를 통해.
한 번은 방금 전 내 집 현관문 앞에서.
용감하게 문을 따고 나가봤더니 옆집 아줌마가 문앞 계단에 앉아 울고 있었다. 과음을 하신 듯 했다.
도와 드려요? 물었더니 아주 희미하고 미안한 목소리로 괜찮다 하였고,
날씨가 춥다고, 얼릉 들어가시라고 말씀드리고 들어와선 마음이 놓이질 않아
번호키 열쇠가 눌러지고 현관문이 여닫히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문앞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오후 늦게 출근해서 새벽에야 돌아오는 자그마한 체구의 얼굴이 고운 이 아줌마가 어떤 일을 하는 지는 모르겠으나, 아저씨와의 잦은 다툼과 울음 소리를 비추어보건데 그녀의 삶이 늘 녹녹해보이지는 않았다.
왜 어떤 사람들의 삶은, 이렇듯 아프고 슬퍼야 하는 것인지..  

그나저나 막 잠이 들려던 차에 울음소리 때문에 잠이 확 달아나버려
잠들지 못하고 다시 컴앞에 앉았으니,
아 내일이 걱정이다.
빨리 잠들어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