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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과 지옥 사이엔 뭐가 있을까

kalos250 2002. 11. 1. 14:39
어제그젠가  태백에서 탄광의 갱도가 무너져내리는 인명사고가 있었다죠?
여러분들도  이미 읽어보셨겠지만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였던 것 같네요.(아니어도 할 수 없음, 왜냐면 난 기억을 못하니까)
그의 부인은 고향이 사북인가 태백인가 암튼 탄광지대인 사람으로 어느 날 부부가 사북인가 태백인가에서 그림 한 점을 사게 되었대요.
어두운 불빛을 헤치고 엠블런스가 어디론가 달려가는 그런 그림.
그가 보기에는 별스럽지 않은 그림이었는데 말이죠.
그런데 사북에서 철물점인가를 하시는 어떤 분이 그 그림을 보더니 참 좋은 그림이라고 하시더래요.
사북이나 태백 사람들은 어두운 밤에 어디선가 엠블런스 울리는 소리가 들리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대요.
이번엔 또 어디서 탄광이 무너지는 사고가 난 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그 소리를 듣고는 그 부인이 왜 그런 그림을 골랐는지 이해가 가더라나요.
단 몇 초 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경험... 있어요?
난 있어요.
애가 탄다는 게 아마 그런걸거야, 얼굴빛이 사색이 되었다는 말.
내 상상이, 불길한 상상이 빗나간거였단 걸 알게됐을때 고맙다고 그냥 아무에게나 막 고맙다고, 달려가는 내 발걸음에 얼마나 힘이 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