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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부드.. 끄적끄적

kalos250 2006. 4. 4. 13:18
삶의 반경을 줄이기.
서울(서울을 벗어나니 무슨 동, 무슨 동네 하던 지명이 서울이란 말로 요약되었다.)엔 한꺼번에 약속을 잡아 최소한으로 나가고, 동선이 짧아지니 삶이 한결 심플해진 듯.
가만가만 조금씩만 살아보자, 라고 생각한다.
어찌어찌하여 걸음마로 시작한 인라인이 이곳에 와서 한결 늘었다.
인라인 장만하고 실제 탄 건 몇 일 안되었는데
나름대로! 날로 힘이 붙는 인라인질에 흥이 나서 타다가
하루 타면 한 이틀은 몸이 퍼져서 꼼짝 못한다.
한심한 노릇이긴 해도 이렇게 몸살 겪으면서 단련되는 것이니 한다.

욕심이 생겼다.
초급자용 휘트니스를 벗고 중급자용 트레이닝 스케이트를 타고 싶어진 것.
인터넷 샵을 뒤져보다 꼭 갖고 싶은 걸 발견했다.
롤러브레이드 라이트닝 05
그런데 아쉽게도 작은 치수는 아예 만들지 않는단다.
미국애들 거여서 그런가보다.
트레이닝으로 내가 탈 수 있는 치수를 가지고 있는 건 살로몬사의  PILOT 9 PRO W
스케이트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 반갑긴 한데
직업병인지 색상이 도통 맘에 들지 않는다.
원망스럽게 작은 내 발 사이즈.
중고로 팔 수도, 살 수도, 누구에게 생색내며 물려줄 수도 없다.
벌써 양말을 공유할 수 있게 된 여섯살 조카의 발이 조금만 더 커지기를 기대할 뿐.
샵 당당자는 휘트니스용을 신다가 트레이닝을 신으면 티코 타다가 그랜저 탄 거 같다는데
그랜저는 커녕 티코도 없지만,
인라인은 좀 더 빠른 걸 신고 싶은 마음이 모락모락.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 우산 들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창문으로 보인다.
일산엔 부지런하고 건강한 사람들만 있는 듯.
난 동네 좋은 사우나라도 있나 수소문 해봐야겠다.

아이고 삭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