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nge

별을 보다

kalos250 2006. 2. 23. 02:44


친구를 꼬드겨 별을 보러 갔었습니다.
때로 심장을 조여오는 아픔을 남기고 달아다버리는 자잘한 삶의 시간들을 떠나
수천 만년 영원의 시간들을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마침 달이 휘엉청 밝은 날.
이름만 익숙한 별자리들의 모습을 확인해보고,
망원경을 통해 손톱만한 토성의 띠와, 보름달의 형상을 한 달, 그 속의 토끼의 모습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나의 빈약한 렌즈로는 총총한 별들을 담을 수 없음을 아쉬워하며 간신히 달을 찍고 들어와
가지고간 노트북으로 영화 "콘택트"를 보았습니다.
저 수천광년 빛나는 존재들에 비하면 찰나에 지나지 않을 유한한 시간을 살며 상실의 고통을 감내해가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한마디 위로 같은 이 영화를,
해마를 떠나보낸 hotpaper님께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해마의 안식을 기원하며...

♪ 김연우, 잊혀지지 않는 그대 이름   

(이 사진, 베가성 같지 않아? 라고 물었더니, 친절한 친구가 베가성은 수천도가 넘는 곳이라고 알려주더군요. 베가성-영화 콘택트에서 조디포스터가 아버지를 만나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