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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사람들2

kalos250 2002. 10. 18. 14:46
사진 출처 * 태백 문화원
- 어머니
우리 어머니는 밥을 잘 안 먹는다. 그러면 나는 밥을 먹으라고 한다. 그래도 밥을 안 먹는다.
나는 또 밥을 먹으라고 한다. 그러면 몇 숟갈 먹다가 안 먹는다. 많이 먹으라면 너나 많이 먹으라고 한다. 그때 나는 어머니 밥 안 먹으면 나도 안 먹는다고 한다. 그때 형들은 맛있다고 한다. 나는 그거 보면 형들이 얄미워 보인다. - 5학년 나용채

- 어머니의 병
우리 어머니는 병에 걸렸다. 매일 아프다고 한다. 우리 아버지가 있을 때는 아픔을 참고 밥을 한다. 내가 학교 갔다 오면 아프다고 잠을 잔다. 나는 그럴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 5학견 김상배

- 어머니
나는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속을 많이 썩였다.
과자 사달라 장난감 사달라 해서 어머니가 홀쭉해져 갔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사달라고 졸랐다.
엄마가 속이 상해 돌아갔는지도 모른다. - 5학년 김한식

- 아버지
무용이 다 끝나고 집에 와 보니 아버지께서 세수를 하고 계셨다. 아버지 얼굴을 가만히 살펴보면 굴 속에 들어가셔서 우리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탄을 캐내고 월급은 조금밖에 없다는 것이 나타나 있다 - 5학년 박영희

- 아버지
우리 아버지는 탄광에서 일하는데 돌이 떨어졌다. 어머니가 밤에 갔다. 내 동생이 울었다. 그래서 내가 깜짝 놀라 깨어났다. 그래서 내 동생을 울지 말라고 했다. - 1학년 정미현

- 고이 잠든 아버지
땅속에 고이 잠든 우리 아버지. 살아계실 때는 좋았다. 돌아가시니까 슬프다. 우리 아버지는 천당으로 가셨을까? 지옥으로 가셨을까? 모르겠네. 그렇지만 분명히 천당으로 가셨을 거야. 죽음이 두 번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우리 아버지도 지금쯤 살아 계실 거야 - 6학년 이용래

조세희 * 침묵의 뿌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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