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nge

♪ 저작권 되찾은 아프리카의 멜로디

kalos250 2006. 4. 30. 13:52
저작권 되찾은 '아프리카의 멜로디'  2006년 3월 18일 (토) 00:28  한국일보

‘음부베, 음부베…’를 반복하는 이 노래 ‘라이언 슬립스 투나잇(The Lion Sleeps Tonight)’은 세계 150여명의 가수가 리메이크해 불렀고 만화영화 ‘라이언 킹’ 등 13개의 영화에 배경음악으로 쓰였다.

이 아프리카 멜로디는 수많은 사람들이 흥얼거리는 인기를 누렸지만, 작곡자가 막상 평생을 배고프게 살다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은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남아공 줄루족 출신의 이 ‘세기의 멜로디’의 주인공인 솔로몬 린다의 후손들이 긴 법정공방 끝에 법적 권리를 되찾게 됐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2004년 시작된 소송에서 린다 가족의 변호를 맡은 한로 프리드리히 변호사는 “노래 사용권을 갖고 있는 애빌린 음반사가 소 취하를 조건으로 1987년 이후에 대한 저작권료를 지급키로 했다”며 “금액은 공개할 수 없지만 가족들이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음부베’의 멜로디는 린다가 어린 시절 양 치던 추억을 떠올리며 만들었다. 노을이 질 무렵 한 마리 사자가 다가오더니 양떼 주변을 맴돌았고 종일 굶어 헛헛했던 그는 사자가 자신을 놀리는 것처럼 느껴져 사자라는 뜻의 줄루어 ‘음부베’와 ‘가만 있어’라는 뜻의 ‘짐바’라는 두 개의 단어로 노래를 만들었다.

후일 6인조 아카펠라 그룹을 만들어 요하네스버그에서 술집 순회공연으로 연명하던 린다는 한 사업가를 만나 1938년 ‘음부베’를 음반으로 제작했다. 당시로서는 기록적인 10만장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면서 이 멜로디는 세계 음악가들에게 알려졌고, 50년대에는 각종 가사를 붙인 버전이 등장했다.

그러나 린다의 삶은 비참했다. 저작권 개념조차 몰랐던 그는 52년 갤로 스튜디오와 한 달에 87센트를 받기로 계약을 맺었다. 8명의 자녀들은 옥수수죽으로 주린 배를 달래야 했고 두 명은 영양실조로, 한 명은 에이즈 치료제를 구할 돈이 없어 목숨을 잃었다. 린다가 세상을 떴을 때 그의 통장에는 비석조차 살 수 없는 22달러만 남았다.

린다 사망 후 글을 읽지 못하는 그의 부인과 딸은 노래 사용권을 갤로 스튜디오에 넘긴다는 황당한 내용의 재계약을 체결했다. 2000년 이 같은 횡포가 남아공 작가에 의해 미국 음악잡지 ‘롤링 스톤스’에 실려 린다 가족도 권리 찾기에 나섰다.

이번 합의 이전에 이들이 소송을 통해 또다른 음반사에서 저적권료로 얻어내기로 한 돈은 매년 3,000달러에 불과했다. 린다의 딸 응셀레는 “노래가 라디오에 나오면 어머니는 행복해 하셨을 뿐 뭔가를 받아야 하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아버지의 노래를 마음대로 써먹은 사람들에게 화가 난다”고 말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ion King2, The Lion sleepsTonight


* 그랬구나. 둥둥 울리는 리듬의 깊이가 태생이 허리우드나 아메리카일 거 같진 않았다.  다른 건 몰라도 음악은, 작곡가의 삶과 한참 동떨어져서 만들어지기는 힘든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남아공 줄루족 출신이라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노래가 만들어진 사연과, 음부베' '짐바' 가 사자와 '가만있어' 라는 의미를 가졌다는 걸 읽으니, 수년 전 이 노래를 사무실에서 헤드셋으로 계속 들으면서 '웅혼한 기상이 느껴져.." 라고 말했던 게 생각나기도.
기분이 울적하고 의기소침해질 때, 이 음악을 둥둥 크게 들으면 어깨가 조금 펴지곤 해서, 우울해하는 친구에게도 위로용으로 들려주기도 했었지.

그나저나 현대사회, 문명의 선두주자로 나서는 미국땅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이런 횡포가 이루어졌다니 놀랄 일이다.(오히려 놀랄 일이 아닌가? ) 내 짧은 법률지식으로 보면, 불공정계약행위이므로 당연히 무효가 되는 것인데 그렇게나 오랫동안 이런 일이 방치되고 솔로몬 린다가 비참하게 생을 마치고도 한참 만에야 복권이 이루어졌다니 말이다. 말 안되는 일이 너무 많아, "말이 안돼" 라는 말이 제 의미을 상실하고 의미변천이 되거나 사어가 될 것 같은 세상이다. -,.-

** 사자만큼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괴롭히고 겁도 주던 두통과 감기가 양방병원을 거쳐 한의원의 침을 맞으러 다니면서 수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조금 살만해진 오늘, 청소를 하고 빨래를 돌리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내가 엄살이 심해지고 불평이 많아지면 몸이 각성하라고 고통을 주는 겐가,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멀쩡히 살아가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달으라고 말이다. <<- 헛! 종교적 발언인가.

*** 어쨌거나... 좀 찌부드한 날씨의 일요일!
솔로몬 린다의 아카펠라 원곡은 없지만, 라이언 킹의 버전으로 그의 음악을 들으면서 지쳤던 한 주 간의 피로와 좌절을 툴툴 털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