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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me say Goodby ♪

kalos250 2005. 4. 12. 16:47


여기는 도서관.
일에 집중이 잘 안되어 노트북을 싸들고 집을 나섰다.
도서관 가는 길의 작은 언덕을 씩씩거리며 오르는데, 저편에서 한 꼬마가 등장했다.  
초등학교 1학년쯤 되었을까. 외진 길에서 나를 보고는 달려와 무슨 큰 비밀을 알려주는양 말한다.

"저 아래로 내려가려면 조심해야돼요."
"왜? 거기 뭐가 있니?"
"저기 저쯤에요. 왕벌이 다섯 마리가 있어요"
"저런.. 그래서 안무서웠어?"
"되게 큰 벌이에요. 어디로 가는 일이에요?"(그 어른스런 말투며 표정이라니!)
"난 저기 도서관 가는 일인데."
"그럼 거길 지나야 하니까 조심하세요. 정말 큰 벌이거든요"
"그래 정말 고맙구나."
(뒤로 돌아 어깨에 맨 가방을 보여주며) " 여기 혹시 벌 붙어있진 않지요?"
"없네. 저 아래에 아직 다 있나부다. 조심할께. 저 위엔 벌 없으니까 안심하고 가도 된다."

네. 하고 대답하고는 씩씩하게 뛰어가는 아이.
정말 이뻤다.
뜻밖의 만남에 나는 빙그레 웃음이 나오고, 고개를 들자 갑자기 등장한 길옆의 노란 개나리들이
모두 아이들의 화사한 웃음으로 보였다.

잠깐 스쳐간 꼬마와의 만남도 이런 여운을 남기거늘,
내면의 아름다움을, 슬픔을, 사랑스러움을 보아버린 존재와의 이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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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킴 - Let me say Goodby ♪
                        
시간이 다 됐나봐 긴 얘기 다 못했는데
약속대로 우리는 헤어지나봐
이런 말 나 했었니
널 처음 봤을 때부터 세상에
나 있으니 고마웠었어

이젠 너를 보내야 하지만
너를 잡을 순 없지만
그저 안녕이라 말하기에
너무 긴 이별이잖아
언제나 나 기억해 니가 준
행복 너의 그 웃음들
추억이 있기에 또 살아가 보려해

다시는 못 보지만 돌아오지
않지만 또 내일 만날 것처럼
let me say goodbye

눈물은 보이지 말자고
너와 약속을 했기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잖아
눈물이 넘칠 것 같아
언제나 나 기억해 니가 준
행복 너의 그 웃음들
추억이 있기에 또 살아가 보려해

이제 가야 하나봐 널 보내줘야 하나봐
또 다시 만날 것처럼
let me say goodbye
la la la la la~
또 내일 만날 것처럼
let me say good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