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열매가 빛을 저장하는 달

7월
천막 안에 앉아 있을 수 없는 달
들소가 울부짓는 달
산딸기 익는 달
열매가 빛을 저장하는 달

인디언 달력 7월입니다.
"열매가 빛을 저장하는 달"
이 말이 나는 참 좋습니다.
참고로 제 이름은 夏景, 여름볕입니다.
열매에 스며들어 단맛이 들게 하는 바로 그것이지요.
제 삶은 별로 그렇지 못하여, 스산한 겨울날의 빛조차 되지 못하지만,
저의 지향이 제 이름값을 하는 것이긴 하지요.

7월의 첫날입니다.
오늘 한동안 안마시던 술을 약간 오바하여 마시고 들어왔다가,
이제 막 깨기 시작하는 시점이 되어 머리가 깨질듯 하지만
타이레놀 두 알을 입안에 털어넣고 몽롱한 정신으로
씩씩한, 건강한, 향기로운 7월을 다짐합니다.
아자!!!
  
그런데 들소는 왜 울부짖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