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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가을, 전경린
kalos250
2003. 9. 14. 20:00
언젠가 청소년을 상담하는 카운슬러를 만난 적이 있었다. 청소년이 내상이든 외상이든 깊은 상처를 입었을 때, 어떻게 충고하느냐고 물었다.
“가장 중요한 건, 그애가 겪은 일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고, 누구나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자라서 어른이 되고 삶을 살아가는 거라고 안심시키는 일이에요. 문제를 보편화시킨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났건 너 자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죠. 자신을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은 자신을 딛고 일어서니까요. 그래서 전 나쁜 일도, 상처도, 원하지 않았던 일도 좋은 일과 마찬가지로 모두 지나가게 될 경험이라고 생각하게 합니다. 청소년기에는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는 게 가장 중요하죠. 그애들은 사실 몇 번이고 재생할 수 있으니까요.”
나를 모르는 사람들은 나를 불안하고 연약하다고 하고, 조금 아는 사람은 나를 강하고 용감하다고 한다. 그리고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은 나를 어처구니없도록 연약하고 이해할 수 없도록 강하다고 한다. 모두 사실일 것이다.
오랫동안 모든 것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했었다. 이젠 삶에 대해 좀 덤덤해지고 싶다. 새로운 것과 사라지는 것 사이에서 잠시 머무는 것들…… 그것에 다정해지고 싶다. 민감하기보다는 사려 깊게, 좀더 특별하고도 편안하게…… 그래서 내면의 미소를 잃지 않는 균형감각과 타자의 가치에 휘둘리지 않는 해방된 힘을 갖고 싶다.
--- 2002년 가을 전경린
* 얼마든지 기회가 있지 않은 어른들은, 그래서 상처받는 일이 그다지도 두려울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래서 또다른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사려깊음, 특별하고도 편안함, 내면의 미소를 잃지 않는 균형감각과 타자의 가치에 휘둘리지 않는 해방된 힘"을, 2003년 가을의 나 또한 가지고 싶다.
“가장 중요한 건, 그애가 겪은 일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고, 누구나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자라서 어른이 되고 삶을 살아가는 거라고 안심시키는 일이에요. 문제를 보편화시킨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났건 너 자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죠. 자신을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은 자신을 딛고 일어서니까요. 그래서 전 나쁜 일도, 상처도, 원하지 않았던 일도 좋은 일과 마찬가지로 모두 지나가게 될 경험이라고 생각하게 합니다. 청소년기에는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는 게 가장 중요하죠. 그애들은 사실 몇 번이고 재생할 수 있으니까요.”
나를 모르는 사람들은 나를 불안하고 연약하다고 하고, 조금 아는 사람은 나를 강하고 용감하다고 한다. 그리고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은 나를 어처구니없도록 연약하고 이해할 수 없도록 강하다고 한다. 모두 사실일 것이다.
오랫동안 모든 것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했었다. 이젠 삶에 대해 좀 덤덤해지고 싶다. 새로운 것과 사라지는 것 사이에서 잠시 머무는 것들…… 그것에 다정해지고 싶다. 민감하기보다는 사려 깊게, 좀더 특별하고도 편안하게…… 그래서 내면의 미소를 잃지 않는 균형감각과 타자의 가치에 휘둘리지 않는 해방된 힘을 갖고 싶다.
--- 2002년 가을 전경린
* 얼마든지 기회가 있지 않은 어른들은, 그래서 상처받는 일이 그다지도 두려울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래서 또다른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사려깊음, 특별하고도 편안함, 내면의 미소를 잃지 않는 균형감각과 타자의 가치에 휘둘리지 않는 해방된 힘"을, 2003년 가을의 나 또한 가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