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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혹은 꿈

kalos250 2003. 1. 14. 01:34
"희망을 가지기 위해선 끊임없이 먹이가 필요해"
아마 스무살 때 단짝 친구가 했던 말이었을 것이다.
그와 그녀의 모습을 자꾸 들여다보게되는 요즈음엔, 이 말이, 그들에겐 한 번도 발음되어 지지 아니한 채로 자꾸만 머리에 떠오른다.

딴 사람으로 인해 꿈이 생겼다는 수줍은 고백을 들은 적이 몇 번은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생긴 타인의 꿈을 자기 안에 키워간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더러는 그 꿈으로 인해 자신들의 삶이 "목표를 가진 자의 당당함"으로 풍요로워지는 축복을 함께 경험했을 것이고, 또 더러는 그 꿈이 거부되어 꿈 꿀 자유를 박탈당하기도 했을 것이다.
혹은, 자기 안에 키워가고 있는 타인의 꿈이 그 타인에 의해 폐기처분되어지는 걸 보는 경우는 어떨까...
그래서 확실히 오아시스를 함께 꿈꾸는 데에는 특별한 믿음이 필요한 거겠지만, 정말 먹이를 필요로 하지 않는 희망, 혹은 꿈이 있을 수 있을까.  그 먹이란 것이, 신기루에 지나지 않을 지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