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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kalos250 2004. 10. 22. 00:45
제발, 은수가 왜 상우를 떠났느냐고, 사랑이 정말 변한 거냐고,  제게 묻지 마시길.
내가 은수도 아니고, 은수와 같은 삶을 산 것도 아니고,
단지 은수와 함께 눈물 흘렸을 뿐인데...

그리고, 그건 각자 자신의 삶속에서 답을 얻어야 하지 않남유..
자신의 숙제를 남에게 떠넘기지 맙시다.

쫌 과장하면 숨 쉴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꼭꼭 만사 제껴두고 챙겨보던
아일랜드라는 드라마가 지금 막 끝났다.
내내 용감했던 작가는, 마지막회가 되자 아쉬운 듯
하고 싶었던 말들을(정말 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나보다)
김창완 아저씨의 나레이션으로 거침없이 그러나 잔잔하게 흘려 보냈다.

드라마가 모두 끝나고 엔딩씬에서 올라오던 자막엔,

" 힘든 아일랜드로의 여행에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편안한 휴식 찾으세요"

라고 써있었으니.. 정말 특이한 드라마다.
정말 힘들었다.
세상을 떠돌던, 세상속에서 당당했던, 세상속에서 빛나고자 했던, 세상을 등졌던,  
중아 국이 시연 재복 네 사람과 함께 했던 이 숨가빴던 여행은....

아기처럼 용감하게... 세상 속으로... 이런 저런 많은 말들이 머리속에서 꼬리를 물고 긴 여운으로 남는다.
휴...  
(드라마가 끝난 후, 그 여운에 젖어 이렇게 한숨 쉬고 있던 내게 전화를 해댄
J군은 이 드라마 꼭 챙겨 보기를, 다만 질문은 절대 사절)

*   *   *   *   *   *   *   *   *

사람들은 숨가쁘게 사랑을 한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입에선 숨막히는
한숨소리가 새어 나온다.

사람들은 사랑을 한다.
사랑은 추억이 아니라 현재다.
사랑은 마음이 아니라 현실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지금 여기서 세상을 살아야 한다.
사람들은 숨죽이며 사랑한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에선 속삭이듯 눈물이 흐른다

-- 중아의 나레이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