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nge
웃자 해놓고...
kalos250
2005. 8. 24. 22:53
추척추적 내리는 빗소리 듣다, 마음 아득히 쓸쓸해져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조용히 들여다봐주는 (별로 드러나게 흔적들을 남기진 않으시지만, 그렇게 믿고 있지요 ^^) 이곳을 찾았습니다.
여름이 벌써 다 가고 있군요.
변변한 휴가도 못갔지만 바쁜.. 계절이었네요. 툴툴대며 일도 열심히 했고, 간간히 영화도 몇 편 챙겨보고, 유쾌하고 즐거웠던 전시회도 두어번, 오랫동안 안마시던 술에 취해 본 것도 몇 번 되는군요.
나 왜 이렇게 술이 약해졌냐.. 는 내 말에 함께 술마시던 후배가 대답한 말이 생각나네요.
"정신을 다 놓아버리고 마시니까 그렇지"
그러니까... 때때로 정말 하고 싶어지는 일이 그렇게 정신을 다 놓아버리는 일인데,
그렇게 자꾸만 놓아버리고 싶은 정신을 챙겨가지고 다니느라 분주했던 여름이었네요.
ㅎㅎ 몸이 마음을 귀찮아하다니,
오랜 세월 등한시 한 탓에 고통을 준 것이 미안해서 몸에 신경을 좀 써줬더니
발언권이 세어진 몸이 이제 마음을, 정신을 데리고 다니기를 귀찮아하는 지경에 이르렀군요..
비처럼 추적 추적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아 버리는 마음이 몹시도 버거워지는 날이네요.
* 조카들과 손잡고 다녀온 동화작가 전시회.
동화속 세계가 어찌 그리 아름답던지, 아름다운 세상은 다 그 속에만 있는 듯 하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