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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에서 ♪

kalos250 2005. 3. 20. 15:34
아일랜드에서
                            작사 : 하림 | 작곡 : 하림

마른 눈을 깜박 거리며 바람에 나를 싣는다
도려내 듯 비워 버렸던 가슴이 가끔 시리다
무얼 찾아 떠나온걸까 여긴 아무것도 없는데
끝임없는 날개 짓으로 멀리 돌아 왔구나
떠나온 사람에게만 돌아갈 곳 있으니
이제야 돌아가 니 곁에 편히 팔 베고 잠이 들겠네

끝임없이 달음질 치다 고갤 들어보면 그자리
가도 가도 가야 할테니 걷다 쉬다 가겠네
떠나온 사람에게만 돌아갈 곳 있으니
이제야 돌아가 니 곁에 편히 팔 베고 잠이 들겠네
편히 팔 베고 잠이 들겠네



* 지난 주에 끝나버렸던 드라마 봄날의 정은을 두고 나는 나의 이상형인 캐릭터(아 물론 고현정의 앳띤 미모도 이상형이긴 하나 ^^)라 말했었다.
"기다리라고 말해놓고, 금방 온다고 말해놓고 그가 가버렸어요. 그럴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럼 왜 그가 돌아올 수 없는 건지 알아보기는 해야하는 거잖아요..."라고 말하며 섬을 떠나온 그녀에겐 아픈 상처후에도 버거운 이별 후에도 언제나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섬 비양도가 있었고, 넉넉하게 맞아주는 멋진 할아버지가 있었다. 그게 못내... 부러웠었다.

오늘 이 노래 가사가 문득 새롭게 다가오면서,
내게 돌아갈 곳이 없는 것은 그렇게 큰 날개짓으로 떠나온 일이 없어서일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럴 수는 없는 거잖아요. 라는 말을 남기고 섬을 나서서 무작정 걷고 또 걷던,
피로에 무거워진 발걸음에도, 무모할 만한 열정이라할 만한 바스러질 듯한 뜨거움을 품고 있던 그 뒷모습에 내가 담뿍 반해버린 것도, 내게 없는 것을 그녀에게서 보았던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저지르면서 사는 것이 인생이라면, 끊임없는 달음질로 떠나며 사는 것 또한 인생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