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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봄날

kalos250 2004. 3. 28. 20:27
아방가르드 모더니스티들의 '근대 프로젝트'
사회변혁에 대한 신념과 의지, 새로운 사회에 대한 비젼을 담는 디자인 철학이자 세계관으로서의 디자인 양식을 펼치려 했던 그들의 꿈과 이상을 읽다가,
"미완의 꿈과 이상" 이란 단어에 그만 눈물이 나버렸다.
눈부신 날씨, 탓이었을 것이다.
회춘의 낌새가 온통 흐드러진 날씨 때문에 나의 감각은 너무 많이 회춘하여
"내 가슴은 온통 빈 항아리 같다" 주절거리던
중학시절로 돌아가버렸다.
그 주절거림을 수신하여 하늘빛 편지지에 단정한 글씨로 답장을 써주던 친구는 무엇을 하고 있을지.
나의 무심함에 그만 맘이 상해버렸다했던 친구에게 미안한 맘이 간절해지지만
그 미안함 때문에 선뜻 전화번호를 돌리는 일이 쉽지는 않다.

미완의 것들은 슬프다.
한때 무성했던 꿈과 희망의 기억은....  또 슬프다.
그래서 봄날은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