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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을 시작하며..

kalos250 2005. 3. 1. 03:12

오랫만에 인디언달력을 찾아보았다.

3월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달
연못에 물이 고이는 달
개구리의 달
한결같은 것은 아무 것도 없는 달


모두가 새로운 시작, 혹은 생의 전환을 의미하는 말인듯.
어젯밤 오랫동안 끌어오던 책을 드디어 춮판하게 되었노라고 들뜬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온 C언니는, 지금 시기가 내 인생에도 어떤 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물론 그래야한다는 것에 동의하나.... 어떻게 그 계기를 마련해야할른지...

며철 전, 일년동안 버겁게 다니던 대학원에 휴학원을 냈다.
유난히 빡센 커리큘럼에 생계유지를 위한 일을 병행했던 것, 그리고 건강문제까지를 고려한다면, 세상을 구경하는 아이처럼 느슨하게 살아왔던 내 인생에선 그래도 젤 바쁜 일년이 아니었나 싶어, 생애 처음으로 나자신에게 수고했다, 다독거려주고픈 마음이 들기도 한다.
휴학사유난에 간단히 적힌 "재충전"이라는 세글자를 보고 원장님은 무슨 재충전이냐고 물었다. "경제적, 사회적, 학문적, 신체적 재충전이요.. "
대답은 명쾌했으나, 그를 위해선 강력, 쾌속, 대용량 충전지가 필요할 듯.
그걸 어디서 장만할 수 있을까.

소박한 계획으로부터 시작을 하기로 한다.
어제 새로 발견한 산책길, 홍제천길을 걷기로 하는 것.
인라인을 타기에도 안성맞춤이어서 내가 사는 홍제동이 2배쯤 좋아지고 있는 중이다.
자전거도 배워서 연습할 수 있겠다.

이렇게 나긋하게 시작하는 삼월.
두번째 열리는 한국대중음악상 작업이 암만 급박해도 맘이 편한 걸 보면, 이젠 일에도 연륜이 더해가고 있는 덕분인 듯. 연륜이란 건, 좋은 것이다.
엠피쓰리 삼백곡쯤을 일하면서 반복모드로 듣는데, 나긋하게 부르는 노래 한 곡이 맘을 잡는다. 우리의 "날아라 병아리"쯤을 상기시키는 노래.
사람이 나이를 먹을 수록 관조적이 되어가는 법이라던데..

        
 Butterfly           - weezer        

Yesterday I went outside
With my momma's mason jar
Caught a lovely Butterfly
When I woke up today
Looked in on my fairy pet
She had withered all away
No more sighing in her breast
I'm sorry for what I did
I did what my body told me to
I didn't mean to do you harm
Everytime I pin down what I think I want
It slips away - the ghost slips away
I smell you on my hand for days
I can't wash away your scent
If I'm a dog then you're a bitch
I guess you're as real as me
Maybe I can live with that
Maybe I need fantasies
A life of chasing butterfly

I'm sorry for what I did
I did what my body told me to
I didn't mean to do you harm
Everytime I pin down what I think I want
It slips away - the ghost slips away

I told you I would return
When the robin makes his nest
But I ain't never coming back
I'm sorry, I'm sorry, I'm so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