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nge

삼순이가 뜨다.

kalos250 2005. 7. 14. 13:05
음악방송 메일을 받았다.
꿈결같은 세상 http://my.stoneradio.com/smilepkh 이다

"삼순이가 대박이 난 것 같다." 라는 서두에 이어 사람들이 다들 자기 얘기라고 너무 와닿는다며 드라마에 몰두해 있다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한 두 번 본 적 있는 패션 70's 라는 드라마 얘기도 있다. 기억하기에 시간적 배경이 장황하던 그 드라마에도 그런 요소가 있는 모양이다.  

문득 의아해진다.
드라마속의 이야기는 아무리 여주인공이 평범하게 나오더라도 화려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재벌이 있고 킹카인 남자가 있고, 여주인공을 연기하는 배우는 드라마 설정이 안그렇다해도 너무나 미모의 배우이다. 그런 드라마들을 두고 내 이야기야.. 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그렇게나 화려한 사랑을 하고 화려한 삶을 사는 걸까. 알 수 없는 대목이다. 사실이라면 부러운 일.

어쨌거나 삼순이는 참 재미있다. 요즘 만나는 사람 누구도 -나는 비교적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삼순이의 얘기를 한다. 바야흐로 전국민적 공감대를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삼순이가 기존의 틀을 깨는 쾌감을 제공하는 건, "비쩍 마르고 이쁜 것들"을 대놓고 욕해주는 데에 있다.
기존의 어느 드라마도 "이쁜 것들"에 대해서는 그렇게 말하는 걸 보지 못했다.
남자들 표현대로 이쁜 것은 곧 착함이었다. 가난하고 못배워도 이쁘기는 해야 주인공이었다.
"넌 날씬하고 젊고 이쁘니까 니가 양보해" 이런 대사는 우리 사회에서는 그야말로 엄청난... 발상의 전환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좀 서운한건, "이젠 난 기회가 더 없다구 나한테는 이게 마지막 기회니까 니가 양보해"라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삼순이의 나이가 고작 서른이라는 것. 친구 표현대로 서른이면 아그 아닌가. 아그..

이런.. 오늘은 늦게 약속이 있어서 삼순일 못 보게 생겼다.  아쉽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