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nge
사람은..
kalos250
2005. 3. 14. 16:32
여러 해 전에 함께 사진을 찍던 후배를 엠에센에서 만났다. 사진을 공부하러 유학을 갔던 후배는 미국 오렌지카운티에서 스포츠기자를 한다 했다. 빠릿빠릿 참 열심히 하던 욕심많은 녀석이었다. (장비에 관해선 나의 선망도 받으면서!) 함께 유학을 하던 여자친구랑 결혼도 했는데 처가 그곳에서 스튜디오를 열었단다.
" 처가 인물사진 전공이라 좀 어려워요. 상품사진이 전공이 아니라서.."
" 요즘은 사람도 상품인데 뭘. 그냥 비싸게 보이게만 찍어주면 돼.."
즉각적으로 튀어나온 나의 시니컬한 대답은 나보단 쫌 젋은 후배들의 감탄사를 얻었다.
주말에 만난 친구는 듀오라는 곳에서 제공하는 선을 보았다 했다.
평소 내가 아는 그 친구를 생각하면 많이 뜻밖이어서, 또 그곳의 인식이 좀 안좋아 조금 실망스런 느낌이었다.
예전에 만났던 친구의 친구는 그런 자리에서의 전략에 대해 자랑스럽게 얘기했었다.
상대방이 나에게 호감을 갖게 한 다음 퇴짜를 놀 것. 그러면 레벨이 높아져서 더 나은 파트너를 만나게 된다는 거였다. 결국 그곳에서 만난 여자랑 결혼을 한 그는 무난한 행복을 누리는 것 같았지만, 글쎄, 좀 고개를 끄덕이고 싶진 않은 얘기였다.
어쨌거나.. 그 얘기를 듣다가 내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이런 거였다.
좀 실망스럽네. 그거.. 자기를 상품으로 시장에 내놓는 거잖아. 사람이 상품은 아닌 거잖아. 우린 또 교환가치보다 사용가치가 중요한 거라고 배웠었잖아..
오늘이 되서 생각하니, 일케 심한 말을, 게다가 내가 한 말을 스스로 부정하는 말을 하다니, 좀 머쓱, 무안, 미안..
" 처가 인물사진 전공이라 좀 어려워요. 상품사진이 전공이 아니라서.."
" 요즘은 사람도 상품인데 뭘. 그냥 비싸게 보이게만 찍어주면 돼.."
즉각적으로 튀어나온 나의 시니컬한 대답은 나보단 쫌 젋은 후배들의 감탄사를 얻었다.
주말에 만난 친구는 듀오라는 곳에서 제공하는 선을 보았다 했다.
평소 내가 아는 그 친구를 생각하면 많이 뜻밖이어서, 또 그곳의 인식이 좀 안좋아 조금 실망스런 느낌이었다.
예전에 만났던 친구의 친구는 그런 자리에서의 전략에 대해 자랑스럽게 얘기했었다.
상대방이 나에게 호감을 갖게 한 다음 퇴짜를 놀 것. 그러면 레벨이 높아져서 더 나은 파트너를 만나게 된다는 거였다. 결국 그곳에서 만난 여자랑 결혼을 한 그는 무난한 행복을 누리는 것 같았지만, 글쎄, 좀 고개를 끄덕이고 싶진 않은 얘기였다.
어쨌거나.. 그 얘기를 듣다가 내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이런 거였다.
좀 실망스럽네. 그거.. 자기를 상품으로 시장에 내놓는 거잖아. 사람이 상품은 아닌 거잖아. 우린 또 교환가치보다 사용가치가 중요한 거라고 배웠었잖아..
오늘이 되서 생각하니, 일케 심한 말을, 게다가 내가 한 말을 스스로 부정하는 말을 하다니, 좀 머쓱, 무안, 미안..